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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 May 14. 2019

내가 뭘 해먹고 살 수 있을지

<매일 아침 써봤니?> 김민식, 위즈덤하우스

새해 첫날부터 오월 늦봄이 오기까지, 늘 꿈꾸던 '작가적 생활'을 했다. 하루 종일 여유롭게 글 쓰고 책 읽고 온갖 새로운 계획과 결심을 일삼고 팟캐스트를 들으며 산책을 하고 가끔 어딘가로 나들이를 갔다.


그리고 바로 어제, 마지막 실업급여가 나왔다. 이제는 정말 일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다. 흑흑ㅠㅠ 앞으로 도대체 뭘 해먹고 살아야 할까? 워낙 대책도 정처도 없는 유목민적 삶을 살아와서 평생 이렇게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최근 지역문화재단에 들어간 옛 동료는 나에게 문화기획이나 평생교육 쪽 일이 어울린다고 추천해 주었고, 나는 더욱 진지하게 프리랜서의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매일 아침 써봤니?>(김민식, 위즈덤하우스)라는 책에서 '퇴직 후 한 달에 원고료 30만 원, 강연료 50만 원, 인세 20만 원을 버는 게 꿈'이라는 구절을 읽고 제대로 귀가 팔랑거렸다. 한때는 인세로 먹고사는 삶을 꿈꿨지만, 이제는 그게 로또 2등 못지않게 비현실적인 꿈이라는 걸 안다(로또 1등 수준은 아닐 거라고 아직도 믿고 싶다). 하지만 강연료와 원고료와 인세 등등을 적당히 조합해 먹고살 수는 있지 않을까? 인세 나올 책은 없으니 일단은 매달 원고료 40만 원, 강연료 70만 원, 알바 40만 원 정도를 목표로 해보면 어떨까?


<매일 아침 써봤니>에서는 '블로그에 글 쓰기'라는 놀이를 매일 계속해 보라고 권한다. 이렇게 자기 세계를 쌓아가고 공유하다 보면 나를 찾아주는 사람들도 생기고, 새로운 길도 열린다는 것이다. 너무 잘 쓰려고 부담 가질 필요도 없다. 꾸준히 실패하다 보면 우연한 성공도 만나게 된다.


나 역시 브런치 연재를 토대로 독립잡지도 만들고 이런저런 활동도 해봤지만, 장편소설을 쓴다는 핑계로 한동안 이곳을 버려두고 있었다. 글 한 편 올리기를 너무 부담스럽게 여겼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도 내게 잘 쓰라거나 몇 줄 이상 쓰라고 강요하지 않는데 왜 나 혼자 부담을 느꼈을까?


그리하여 이제는 '꾸준히 실패하고 가끔 성공하자'는 마인드로 좀 더 가볍게 자주 써서 올려보려고 한다. 이런 비슷한 결심을 분명 전에도 여러 번 했던 것 같지만-_- 이번만은 정말 지켜보고 싶다. 매일까지는 모르겠고 적어도 주3회 정도? 그러다 보면 원고청탁이라든가…… 강연요청이라든가…… 뭐 그런 게 언젠가는 들어올 수도 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에게 일감과 보수를 주실 고마운 분들께>

1. 할 수 있는 일: 소설, 에세이, 기사, 후기 등 각종 산문 쓰기

2. 아직 안 해봤지만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일: 글쓰기 관련 성인 워크숍, 강의

- 누구나 원한다면 독립출판물 한 권 분량의 글을 쓸 수 있도록 돕기

- 당신의 글에서 매력과 가능성, 궁금한 점 찾기 (시 제외)

-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한 편의 글로 써내기


연락 주세요. ijewrit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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