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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 Apr 10. 2022

공원에서 책 읽기

매일 발행 8일차

주말이면 공원에 산책을 나가 나무그늘 밑 벤치에서 책을 읽는 것이 제이가 가장 좋아하는 힐링 방법 중 하나다. 봄이 되니 확실히 나들이객이 늘고 있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밭 곳곳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이보다 더 평화로울 수가 없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강아지가 지나가고 산들바람이 분다. 여기가 바로 천국일까?



제이가 오늘 읽은 책은 앤드루 산텔라의 『미루기의 천재들』.  느긋하게 앉아 게으름을 피우며 읽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다윈이 진화론 발표를 20년간 미루고 따개비 연구에 몇 년을 바쳤다거나, 다빈치가 7개월 안에 그리기로 약속한 그림이 25년 후에야 완성됐다거나 하는 일화들이 실려 있다. 미루기 극복 방법을 다루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고, 작가 자신의 미루기 경험담도 너무나 공감되어 밑줄을 박박 그었다.


먼저 내키는 대로 책도 한 권 더 읽고, 콜트레인 음반도 듣고, 샤워도 하고, 공원도 산책한다. 이 모든 건 '글쓰기'라는 항목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 나는 술 한 잔을 손에 들고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글을 쓰고 있는 거야. 때가 되면 '글쓰기'를 멈추고 진짜 글을 쓰기 시작할 거야.(107쪽)


실제로 공원에서 이 구절을 읽는 기분이란 ㅋㅋㅋ 어쨌든 그 시간이 오늘 발행할 글의 소재 정도는 되어주었으니, 딴짓도 글쓰기의 일부인 건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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