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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발표와 잠 안 오는 새벽

의식의 흐름대로, 25. 6. 23.~6. 29.

by 이제

25-6-23

독립출판 워크숍에서 각자 기획 발표하는 날. 발표 울렁증으로 대본 써 가서 읽음. 종강 날(8월초) 최종완성까지는 어려울 것 같아 가제본까지만 만들고 9월경 입고가 목표라고 말 꺼내기가 무섭게 “안 돼요!”라는 단호한 한마디ㅋㅋㅋㅋㅋ 음... 역시 스파르타식이구나... 이 수업의 슬로건: ‘한 주를 4주처럼, 잠은 4시간만’ㅋㅋㅋㅋㅋ


수강생 모두 발표 준비를 잘해와서 좀 놀람. 주제들도 개성있고, 발표 형식도 획일적이지 않아서 흥미로웠음. 원고 초안을 그대로 보여주거나, 워드 한 장으로 대략의 내용만 요약하거나, 사진까지 넣어 제대로 피피티를 만들거나 등등, 각자의 여건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자기에게 적당한 형식으로 준비한 게 좋아 보였음. 기업 프레젠테이션처럼 전문적이고 세련된 피피티, 서체와 기호까지 정형화된 공문서 양식에 질려 있었나봄.



25-6-24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책 제작 일정을 계획해봐야겠어. 전에 공상해본 ‘일주일 만에 책 만들기’ 일정표를 참고해서 현실화하면 되겠지.


6-23(~3주) 글완성, 글수정, 가편집, 이미지소스

- 글완성: 여는글, 닫는글, 부록 등 추가원고 작성

- 글수정: 1차수정 > 인쇄 > 2차수정 등등등...

- 가편집: 예상판형에 앉혀 쪽수 파악, 표지 스타일 구상

- 이미지소스: 삽입할 그림·사진 결정, 원본파일 정리


7-15(~3주) 디자인, 디자인수정, 바깥일

- 디자인: 판형 결정, 본문, 표지, 출판사 로고

- 디자인수정: 1교, 2교, 3교 등등등...

- 바깥일: 출판사등록여부 결정, (등록한다면 출판사 이름 결정, 출판사등록, 사업자통장, ISBN 알아보기 + 공유사무실? 물류업체?), 인스타계정&대표메일 결정, 인스타&브런치 홍보글 업로드, 인쇄소 결정


8-4(~1주) 제작, 입고준비, 검수

- 제작: 인쇄제본 발주(인쇄감리? 가제본 받기?) > 검수

- 입고준비: 소개글 쓰기, 첨부이미지 제작, 서점리스트업, 메일



25-6-27

교정할 때 결정할 부분: 인용한 책의 저자·출판사명을 괄호에 넣을까, 각주로 처리할까? ‘폰-핸드폰-휴대폰-스마트폰’ 용어를 통일해야 할까? ‘거다-것이다’를 둘 중 하나로 통일해야 할까? ‘국민학교-초등학교’는 무조건 초등으로 통일해야 되나? 말줄임표를 걍 3점으로 할까? 근데 통일이란 게 진짜 그렇게 중요한가? 그때그때 뉘앙스에 따라 단어를 고르면 안 되는 건가?


도서관서 책 빌리고 신문 대강 훑어봄. 서점에서 책 사서 걸어오는데 갑자기 빙수가 땡겨(아... 신문에 빙수 특집이 실렸었구나...) 편의점에서 샀는데 집까지 오는 동안 급격히 녹아내리는 게 느껴짐-_- 걸어서 집 오는데 너무 지치고 힘듦. 집 오자마자 샤워하니 너무 시원함... 씻다 보니 빙수는 무슨, 신선한 토마토가 더 땡겨(탈수인가-_-) 2개 먹음. 잘했다. 빙수는 내일 먹어야지.



25-6-29

0430. 아니, 졸릴 때 자고 잠깰 때 일어나는 삶을 살려고 했는데 왤케 잠이 안 오는 거여?! 몇 시간 동안 누워서 생각하고 메모하고 하다보니 머리까지 아파옴-_- 너무 많은 생각이 솟아날 때는 차라리 일어나서 글로 쓰는 게 낫겠어. 내일 꼭 일찍 일어나야 되는 것도 아니고...


잠 안 오는 김에 옛날 다이어리 뒤적이다 보니 송가을 시리즈* 읽은 기록이 있던데, 어쩌면 청와대 출입기자 버전도 이미 다 썼는데 대통령실 이전해서ㅋㅋㅋㅋ 못 내고 있었던 걸까...?

(* 송경화 기자의 소설 [고도일보 송가을입니다], [민트 돔 아래에서]. 전작에서 주인공 송가을 기자가 청와대 출입기자로 발령받는 장면으로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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