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제 Apr 03. 2018

생애 첫 인터뷰

지난 2월 5일 월요일, 난생 처음으로 인터뷰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나는 '말하기·듣기'에 몹시 취약한 인간이므로 전혀 자신은 없었지만 기회가 왔으니 잡아야 할 것 같았다. 약속장소인 홍대 팀플레이스로 향하면서 '와, 인터뷰를 하러 홍대에 가다니! 나 좀 멋진가?' 생각했지만 물론 실제로 멋지지는 않았다.


나는 글과 사람이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고, 내가 봐도 그렇다. 내 소설은 뭐랄까 좀 뻔뻔하고도 냉소적인(?) 스타일인데 현실에서 사람을 만날 때의 나는 완전 쭈구리……, 아니, 좋게 말하면 '수줍음이 매우 많은' 성격이기 때문이다. 인터뷰 때도 어색함과 버벅댐을 맘껏 뽐내며 되도 않는 소리를 늘어놓고 왔다. 특히 마지막 사진촬영이 어색의 최고봉이었다.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아, 이렇게 말했어야 되는데! 바보야 멍충아!!! 으아아아악!!!!!' 하며 후회했다. 뭐, 그때 제대로 못한 얘기들은 언젠가 다른 인터뷰에서(???????) 하면 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 인터뷰의 결과는 다음 책으로 5월경 출판된다고 한다. 물론 내 파트는 매우 몹시 지독하게 부끄럽지만, 나 말고 다른 아홉 작가들의 좋은 인터뷰들이 수록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https://tumblbug.com/3355project


세종문화회관 소소시장에서 『독립출판 1인 5역』을 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두 번째 권에 내 얘기가 실리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하고많은 멋진 작가들 중에 왜 하필 나를 고르셨는지 의아했는데 막상 두 제작자 분들을 만나보니 내 책을 진심으로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큰 힘이 되었다. 어쩌면 내가 너무 자신감 없이 굴어서 더 응원해주신 것 같기도 하다. 흑흑. 두 분 사는 동안 복 많이 받으시길……



매거진의 이전글 에라 모르겠다, 장편 연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