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Decadenc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제 May 11. 2018

작가적인 생활

올해 초, 처음으로 원고 청탁을 받았다.

<데카당스>라는 독립잡지 창간호에 짧은 소설을 싣게 된 것!

마감일에 맞추기 위해 작업실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자니,

오, 이게 바로 작가의 삶이잖아?


원고를 쓰면서 물론 상당한 좌절과 자괴감을 느꼈지만 이제는 좌절도 일상이 된 관계로 어찌어찌 원고를 완성해 넘겼다. 제목은 ‘팬이 되어드립니다’, 제목 그대로 팬이 되어주는 아르바이트에 대한 이야기인데 혹시라도 만에 하나 내용이 궁금한 분이라면 조만간 소개할 <데카당스> 창간호를 구매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처음으로 출판권계약서를 쓰며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잡지를 만들고 원고를 받았는지 깨닫는 반성의 시간을 가진 뒤,

2018년 4월 6일, 드디어 처음으로 원고료라는 것을 받는 감격의 순간이 찾아왔다.

참고로 그날은 <독립출판 1인5역> 인터뷰 원고의 교정을 본 날이기도 해서 이중으로 작가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첫 원고료를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소문이 날까?

뭔가 작가적으로 기념할 만한 방법이 없을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글 쓰는 데 필요한 건 내 낡아빠진 넷북과 A4용지, 작업실 책상 하나로 충분한 것 같았다.

그리고 결국은 병원비로 나가게 되었다는 슬픈 현실.

그래…… 뭐 결국 글 쓰는 데 제일 중요한 건 내 육신이겠지……라고 위안해본다.

(라고 쓰고, 실비보험금 받으면 다시 고민해볼 예정 ㅋㅋㅋㅋㅋㅋㅋ)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