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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우정 May 20. 2018

<DECADENCE;데카당스>를 창간하며

표지 사진 저작권 : 이 현

6월입니다. 일 년의 절반이자 상반기 중에서도 막바지에 들어서는 달입니다. 계절로 보면 여름의 초입입니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여느 여름, 중간의 시점. 2018년 6월, 현장예술에 뜻을 두고 <DECADENCE;데카당스>를 창간하였습니다. 미흡한 실력으로나마 시집과 소설집을 출간한 적은 있지만 여럿이 함께 작업하는 동인지는 처음 만드는 것이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세 명의 작가를 섭외하고 작품을 받기까지의 여정은 인연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운명적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순간이 모여 드디어 네 편의 작품이 모였습니다. 최이제 작가의 소설 <팬이 되어드립니다>, 이현 작가의 <햄릿의 죽음> 외 여러 편의 사진 작품, 노경무 작가의 <심연>, 제가 쓴 <악마와의 일주일>을 창간호에 실었습니다. 주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도 작품 하나하나는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Decadence. ‘퇴폐’라 해석되는 이름으로 현실에서, 현실 속에서, 발견하지 못한, 발견되지 못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합니다. 아스팔트의 틈새 속에서 자라나는 풀꽃, 공사장 천막 뒤에서 생활하는 고양이, 전봇대의 전기줄에 걸린 달… 이 모든 것이 <DECADENCE;데카당스>의 소재입니다.  


“무덤파는 일꾼이여, 도시의 폐허를 바라보는 것은 아름답다, 그러나 인간의 폐허를 바라보는 것은 더욱 아름답다!” - 로트레아몽, <말도로르의 노래> 중

폐허를 보고 싶어하는 관람자의 욕망과 폐허를 드러내고자 하는 창작자의 모순이 만날 때 데카당스, 퇴폐의 예술이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요? 진실을 따라가는 여정에서 생각이 충돌하고 화합하고 승화되는 게 예술, 즉 데카당스가 아닐런지요?


우 정, <DECADENCE;데카당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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