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새로운 경험 좋아하는 사람 VS 좋아하는 걸 자주 하는 사람
03. 새로운 경험 좋아하는 사람 VS 좋아하는 걸 자주 하는 사람
정연이는 취미가 정말 많다. 최근 새로 요가를 시작했다. 요가 선생님과 큰 대화를 하진 않았지만, 선생님에게 느껴지는 아우라가 신기하다. 저번주에는 번개 독서모임에 참석해, 새로운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운 걸 시작할 때 느껴지는 말랑한 감정들이 좋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부분인 것 같다.
오늘 친한 혜주의 친구 한나를 소개받아 셋이 만나기로 했다. 혜주가 토마토 마리네이드라는 새로운 음식을 요리해 가져다준다고 했다. 새로운 음식, 새로운 친구. 설레는 약속이다.
혜주는 자신이 좋아하는 걸 잘 안다. 혜주는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요리 후, 맛있는 음식을 예쁜 접시에 플레이팅 해 먹으면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혜주는 매일 내 끼니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마저 즐겁다.
누군가는 끼니를 챙겨 먹는 게 왜 즐겁냐고 묻는다. 요리하고, 먹고, 치우고. 반복적이지 않냐고. 그 단계들을 해내가는 안정감이 즐겁다. 재료를 준비하여 섞으면, 기대하는 요리가 나오고, 먹으면 기대하는 맛이 느껴지고, 치우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주방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