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신 선택한 것

2년 넘게 지속된 어깨 통증을 겪으며

by 시에스타

작년 7월경이었다. 2년 넘게 심해지는 어깨 통증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대학병원을 찾았고,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는 회전근개 파열이었다. 담당 의사는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약물치료와 함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보라고 했다. 아직 젊은 편이니 잘 관리하면 좋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상태가 악화되면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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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의사는 몇 가지 스트레칭 동작을 직접 보여주었다. 스트레칭을 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어쩌면 여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 도서관에서 어깨 관련 책도 몇 권 빌려 읽었다.



하지만 혼자서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동작이 맞는지, 힘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확신이 없었다. 방법을 고민하다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필라테스를 해보자.



집과 직장 근처를 찾아보다가 ‘재활 전문 필라테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직장 근처에 있는 ‘메디앤컬 필라테스’였다. 상담을 받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 절박한 마음이었다. 강사님은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다. 물리치료사 출신으로 재활 중심의 필라테스를 지도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 손길에 몸을 맡겨 보기로 했다.



수업은 주 2회, 한 번에 50분이었다. 과연 얼마나 좋아질 수 있을까.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매주 두 번, 운동과 마사지 치료를 꾸준히 받았다.



처음에는 왼팔을 편 상태에서 옆으로 90도 이상 올리는 것이 어려웠다. 그 이상 올라가면 통증이 심했다. 지금은 팔이 귀에 닿을 정도까지 올라간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 비하면 90% 정도는 줄어든 느낌이다.



어깨가 좋아지자 자연스럽게 다른 곳도 눈에 들어왔다. 가끔씩 찾아오는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지금은 허리 근육과 관련된 자세를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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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결국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필라테스를 계속하면 정말 좋아질까. 중간중간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선생님을 믿고, 정해진 시간에 몸을 맡기며 꾸준히 이어왔다. 그 덕분에 지금의 상태까지 올 수 있었다.



돌아보면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는 일은 드물다. 대부분은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하지만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면, 꾸준히 한 걸음씩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조금씩 정상에 가까워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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