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소프라노 색소폰에 또 문제가 생겼다. 저음 영역에서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반음만 어긋나도 악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며칠 전부터 이상해서 연습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어제 오후 시간을 내서 구매했던 악기사에 찾아갔다.
벌써 세 번째다. 처음에는 넥이 지나치게 빡빡해서 갔고, 두 번째는 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찾아갔다. 어제는 저음역대 소리가 이상해서 갔다.
“너무 자주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닙니까?
혹시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요?”
조금은 불편한 마음으로 물었다. 수리를 맡은 직원은 이제 내 얼굴을 기억하는 것 같았다. 해결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0분 남짓. 원인은 의외로 단순했다.
진동 때문에 작은 나사 하나가 헐거워져 빠진 것이었다. 색소폰을 실제로 보면 구조가 꽤 복잡하다. 수많은 나사와 가느다란 관들이 얽혀 있다. 각 부분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고, 손가락으로 누름쇠를 누르면 여러 관절들이 동시에 움직인다. 어딘가는 열리고, 어딘가는 닫힌다. 그 과정에서 울림통 구멍의 개폐에 따라 하나의 음이 만들어진다.
색소폰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문득 궁금해질 때가 있다. 이렇게 복잡한 구조를 처음에 어떻게 만들었을까.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에 맞춰 특정 주파수의 음이 정확하게 나오도록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었을까.
그 많은 부품들 가운데 나사 하나만 헐거워져도 악기는 전혀 다른 소리를 낸다. 큰 문제가 생긴 줄 알고 놀라서 찾아갔지만 실제로는 작은 나사 하나 때문이었다.
가끔 우리 일상도 그렇다. 큰 문제라고 생각하며 걱정하지만 막상 원인을 들여다보면 아주 사소한 곳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다.
건강이나 일하고 있는 분야의 직무 또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작은 것을 무시하지 않고 살피는 일. 어쩌면 그것이 큰 문제를 막는 가장 단순한 방법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