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출구에 오다

오미크론 걸리는 게 나을까? 2번째 글

by Hiker 나한영

오랜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지쳐갈 무렵 환한 빛이 보이고 있다.

봄과 같이 찾아오고 있는 환한 빛, 올해는 그 빛을 마음껏 누려보고 싶다.


이제 코로나는 감기 같은 풍토병으로 이전되는 과정을 맞았다. 폐까지 내려가 중병을 만들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제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 상기도에만 머물며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자연면역 강화라는 선물을 안겨주고 사멸한다. 백신을 2차까지 맞았다면, 또는 3차까지 맞았다면 더 이상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당당하게 지인들을 만나 수다도 떨고, 좋아하는 취미생활도 하고, 산과 들로 떠나자.


유럽의약품청(EMA)은 잦은 부스터샷이 인간의 자연 면역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장기적으로 사람들의 자연 면역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인구의 면역력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오미크론을 거치면 백신 접종 이외에도 다수의 자연 면역이 발생할 수 있으며, 코로나가 감기 등의 풍토병에 가까워지는 시나리오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직설화법으로 얘기하자면 자연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각국 정부가 국민들이 오미크론에 걸리도록 놔두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코로나19 대응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약품청의 경고와 권고: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32&aid=0003122345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부의 방역 정책이 엄청 느슨해졌다. 방역패스가 없어졌고, 확진자의 동거인도 격리하지 않는다. 알아서 증상 나타나면 자가검진하고 PCR 검사 신청하라는 것이다. 확진자도 7일이 지나면 다시 검사 없이 자동 격리 해제된다. 확진자 26만 6853명으로 역대 최다가 됐던 어젠(3월 4일) 가게 영업시간을 11시까지 더 늦췄다. 이렇게 방역을 푸는 이유로,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으로 일상 감염이 만연해 거리두기 효과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마저 최소한으로 조정한 것이고, "다음번에는 본격적으로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일상 회복의 수순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서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방역을 푸는 것에 대해 우려의 소리도 많지만, 난 개인적으로 정부가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경우에도 자유의 제한은 최소화되어야 한다. 이 기준에서 보자면 그동안 코로나의 치명률과 중증화율에 비해 과도한 방역조치와 거리두기 제한 조치가 있어왔다. 불안감이 컸던 그동안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지만, 지금 약해진 오미크론은 충분히 방역 완화의 타당성을 제공한다.


오미크론은 스스로도 느끼기 힘들 만큼 거의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감기 증상처럼 약하다. 열이 없기 때문에 체온을 재는 것도 무의미하다. 목이 붓거나 오한이나 기침 등 감기 증상과 거의 같다. 50대 이하의 경우 치명률이 거의 0%에 가깝다. 만약 오미크론에 걸렸다면 자연면역 강화의 기회라고 생각해도 좋다. 따라서 정부는 대놓고 말은 못 하지만 오미크론에 걸려도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이고, 그 대신 기저질환자와 고령층의 위중증화에 방역시스템과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3월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35만 명 내외로 정점을 찍고 나면 일상 회복의 밝은 빛으로 첫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더 이상 웅크리지 말고 그 빛을 향해 달려가자. 어서어서 뛰어가자. 처음에 깜깜한 어두움의 터널로 들어갈 때조차 죽으러 들어간다는 생각은 안 했을 것이다. 가다 보면 빛이 보이겠지 생각했을 것이다. 빛조차 안보이던 그 긴 긴 터널을 굿굿이 걸어 이제 빛이 환히 보이는 곳까지 왔다. 그러니 달려가야 하지 않겠는가.


어김없이 찾아온 봄을 올해만큼은 만끽하자. 하나하나 그동안 못 본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며 맘껏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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