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iker 한영 Mar 10. 2024

구례 산수유마을

feat. 섬진강수달생태공원 홍매화


봄은 꽃으로 말한다.



가장 분명하게



가장 설레이게



그러나 누가 알랴



가까이 가서

너의 향기를 맡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아무리 많은 말도

소용없는 것을



나는 행여나 못 볼까, 놓칠까

두려워



한달음에 너에게 달려가



가슴 가득 봄을 채운다



잠시 을 잃거나



누굴 기다리거나



어떤들 좋은 이유는

네가 봄으로 왔기 때문이다



그러다 설혹

정말 을 잃어도



정말 기약이 없어도



위로받을 수 있는 이유는



이미 네가 내 가슴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나는 안다



너는

덥고, 스산하고, 추운 계절이 와도



내 안에 변함없이 남아



화사한 날을 위한

모든 기다림의 힘이 되어줄 것이다



(구례 방문일: 2024.3.9.)




매거진의 이전글 마산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