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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입문을 위한 한양도성길 낙산코스

하초급/걷기 입문 코스/역사길

by Hiker 나한영

걷기 입문 길로 이곳 만큼 좋은 곳은 없을 것 같다. 짧은 길 안에 걷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약간의 경사로 운동감도 선사하고 길도 깔끔, 깨끗하고 운치 있다. 경치도 좋고 주변에 흥미로운 명소와 볼거리도 많아 어느것 하나 부족한 게 없다. 즐겁게 길의 풍치를 즐기다 보면 짧은걸 아쉬워할 정도다.


(2020. 8. 16. 촬영)


이 길은 한성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시작하는것을 추천한다. 찻길을 피해 골목으로 곧장 오르면 갑자기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온듯, 웅장한 성벽이 맞아 주는 한양도성길이 나타난다. 일부 도성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여러 시대의 성돌이 섞여 있기도 하지만 다양한 성돌을 보며 어느 시대에 쌓았는지 연습해 보는 것도 걷기의 재미를 더해 준다. 왼쪽으로 성벽을 따라 걷는 도중에 각자성석도 볼 수 있다.


길을 걸으면서 369 성곽마을, 장수촌마을, 낙산공원, 이화마을, 한양도성박물관, 흥인지문, 동대문역사문화 공원 등의 명소를 만나는 것도 이 길의 장점이다. 걸으면서 보이는 성 바깥쪽 도시 풍경들과 성 안쪽 다운타운을 비교해 감상하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이 길의 묘미이다.


(2018.5.19.촬영)
성벽 밖길(좌), 성벽 안쪽길(우)(2020. 7. 12.)
서울 원도심 다운타운 내려다보기(좌), 호젓한 내려가는 길(우)



한양도성길 낙산코스 정보


◇길의 유형/형태 : 역사길/포장길
◇거리 : 3km
◇소요 시간: 1시간 10분
◇시작/종료 지점 : 한성대 입구역 4번 출구/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경유지 : 혜화문 - 369성곽마을 - 장수마을 - 낙산공원 놀이마당 - 낙산정상 - 이화마을 - 한양도성박물관 - 흥인지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걷기 포인트 :

- 성벽 축조 시기 별로 다른 성돌의 모양, 각자성석

- 낙산 정상에서 서울 원도심과 이를 한양도성으로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을 모두 볼 수 있는 전망

- 이화마을의 색다른 분위기의 옛 마을 감상과 포토존이 돼 주는 사진찍기 좋은 벽화, 개성있는 카페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내 발굴 복원된 청계천 2간수문과 성벽길, 유물과 집터 등이 복원 전시된 동대문역사관
◇녹색길 비율 : 80% 이상
◇난이도/경사도 : 하초급/20도 미만
◇샷장소 : 중상/성곽길 전체, 이화마을
◇걷기 좋은 때 : 주야간 다 좋음. 계절은 봄, 가을이 좋고, 봄꽃이 필때 너무 좋다.

◇Tip : 장수마을과 이화마을에선 주민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 필요. 낙산공원 쉼터에서 도시락 먹기 좋음

◇등급 : ★★★★★


성밖 길로 걷다가(2020.4.19.비오는 날)(좌) 낙산공원쪽 암문(중)을 통과해 낙산 정상부터 성벽 안 길(2018.5.19.)(우)로 걸으면 성 안과 밖을 모두 걸을수 있다.
이화마을로 가는 초입(좌), 전망좋은 카페와 길가 조형물(우)
봄꽃 가득한 한양도성길 낙산코스의 봄(좌2), 옛 동대문운동장 땅밑에서 일제가 성곽을 철거할 때 묻혔다가 2007년 발견되어 발굴 복원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내 이간수문(우)


참고 지식

◇낙산(124m) : 서울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으로 내사산 중 가장 낮으며 생긴 모양이 낙타 등과 같다하여 낙타산이라고 부르기도 함. 낙산 정상에서 내사산을 빙 둘러 있는 한양도성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서울이 고색창연한 도시임을 실감할 수 있음.


◇각자성석(刻字城石) : 조선시대 공사실명제와 같은 것으로, 축성 책임자와 축성에 관련한 글을 새겨 넣은 돌


◇흥인지문 : 흥인지문 일대는 도성 안에서 가장 지대가 낮아 앞에 겹방어를 위한 옹성이 설치돼 있고, 그래서 조선시대에 하도감·염초청·훈련원 등의 군사시설이 밀집했던 곳임. 지대가 낮으므로 주변에 물길이 나가는 오간수문, 이간수문이 있었다.


◇오간수문, 이간수문 : 오간수문은 5개의 수문이 연이어 있는 형태인데, 서울 안에 자리하고 있는 모든 하천의 물길이 성곽을 통과해 한강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다. 수문이 5개나 되니 수량이 엄청남을 짐작케 하고, 홍수 방지를 위해 넉넉히 수문을 만들었다. 이간수문은 남산 방향에서 흘러내려온 물을 도성 바깥 청계천으로 빼내기 위해 만든 것이다. 오간수문은 터만 남아 있고, 이간수문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안에 복원되어 있다.


응용 코스


1. 한양도성길과 이어 걷기 : 나중에 낙산코스에서 시작해 남산코스를 이어 걷고, 인왕산 코스, 북악산 코스를 이어 걸으면 한양도성을 따라 서울원도심의 다운타운을 한 바퀴 모두 돌게 된다. 걷기실력이 좋아진다면 확인할 겸 한양도성길 전체 약 22km를 아침에 시작해서 저녁에 마치는 하루 완주에 도전해 보는 것도 해볼만 하다. 조선 시대엔 아침에 점심밥 싸들고 나서서 하루에 한양도성을 도는 '순성놀이'가 유행했었다. 완주하면 완주 뺏지를 받을 수 있는 스탬프(6곳) 투어도 할 수 있다.


2. 성북천과 이어 걷기: 한양도성길이 아닌 주변에 다른 길과 이어 걸을 수도 있다. 낙산코스가 짧아서 더 걸을 길을 찾는다면 먼저 성북천의 어디에서 시작하든 성북천변길을 걸어 낙산코스와 이어 걷기에 좋다.


맑은 성북천 따라 걷는 길(2020.7.12)


한양도성길 낙산구간 지도

출발은 한성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369 성곽마을 골목길로 한양도성길 낙산구간으로 올라선다. 마칠땐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성곽을 따라 걸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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