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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신선이 돼보는 서울숲남산길

하중급/공원길, 숲길

by Hiker 나한영

서울의 대표 두물머리 공원 서울숲에서 서울의 중심 허파인 남산을 잇는 길이다. 서울시내 한 복판임에도 두 장소 사이로 녹색길이 끊어질 듯 이어지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더욱이 다양한 모습의 길과 아름다운 공원을 같이 즐길 수 있어 이처럼 좋은 길이 또 있을까 싶다. 숲 속에 파묻혀 보고, 서울의 두물머리를 걸어보고, 한강과 강남, 강북 원도심을 내려다보며 서울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삭막한 대도시 속이라고 포기하기 전에 이 길을 나서 보면, 도심 속에서도 얼마든 신선이 될 수 있음을 느낀다.



출발은 서울숲역 3번 출구에서 한다. 특별한 골목길 언더스탠드에비뉴를 통과해 서울숲의 명소 거울연못을 지나고, 호젓한 숲길과 광장 한쪽의 생태환경호수, 예쁜 은행나무숲을 지난다.


(상 2020.11.7. 하 2018.11.18.)


성수대교 북단 교차로를 건너면 갈대가 무한 춤을 추는 바람의 언덕에 들어선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보행가교로 꽃사슴 방사장과 생태숲 위를 지난다.


바람의 언덕과 구름다리 밑 사슴 방사장(상 2020.12.25. 중 2020.11.7)


계속 보행가교로 강변북로를 넘어 한강공원으로 내려서는 길은 가장 웅장한 한강을 마주 대할 수 있는 곳이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한강공원으로 내려서서 두물머리 강변을 걷고,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인도교를 건너 중랑천 하구 강변을 걷는다.


한강공원으로 내려온다(상) 강변 갈대(하좌), 인도교(하중)를 건너 좌측으로 간다. 뚝섬로 밑 응봉산 방향 굴다리 출구(하우)



금호동 쪽으로 뚝섬로 밑 굴다리를 통과해 두물머리 조망지인 응봉산에 오른다. 조망 명소 응봉산 전망대에 서면 강과 숲의 도시 서울의 전경이 펼쳐진다.



이어 대현산공원, 배수지공원,응봉근린공원, 매봉산공원으로 이어지며 공원별로 다양한 색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가을과 봄에 도시 속에서 연출하는 더 짙은 자연의 색은 잊을 수 없다.


대현산 장미원(상좌), 대현산 공원(상우, 하)
대현산 배수지공원(2020.11.7.)


응봉근린공원과 매봉산공원의 예쁜 숲길이 이어지고 우거진 숲 속에 강북 원도심의 알짜 조망과 한강을 정면에서 마주 보는 팔각정 조망은 최고다.


내사산에 둘러싸인 알짜 원도심을 보여주는 응봉근린공원 전망대
한강 정중앙을 마주하는 매봉산 팔각정에서 보는 서울 조망


버티고개와 반얀트리클럽을 지나 국립극장 앞에서 유관순열사 동상을 지나 동대입구역으로 내려간다. 아쉽다면 남산 북축순환로를 경유해 동대입구역에서 마쳐도 좋다. 서울숲남산길은 서울의 상징 한강과 남산, 서울숲 공원을 이어주며, 서울 도심 속 강남북의 풍광과 자연을 풍경화처럼 즐기게 해 주는 명품 걷기 코스이다.



서울숲남산길 정보


◇길의 유형/형태 : 공원길, 숲길/포장길 70%, 흙길 30%

◇거리 : 10km

◇소요 시간: 3시간

◇시작/종료 지점 : 서울숲역 3번 출구/광나루역

◇경유지 : 서울숲-용비교인도교-응봉산공원-독서당공원-대현산공원-응봉근린공원-매봉산공원-버티고개-반얀트리-유관순열사동상-장충단공원-동대입구역

◇걷기 포인트 :

- 도심 속에서 즐기는 녹색띠 숲길

- 각종 크고 작은 공원, 강, 숲, 시내 등을 지나는 다양한 길

-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대비되는 서울을 대표할 만한 서울숲

- 중랑천이 한강에 합류하는 서울의 두물머리

- 봄철 개나리로 뒤덮이고, 출사지로 유명한 응봉산

- 대현산 장미원, 생태공원 등 각기 다른 모습의 다양한 근린공원 순례

- 한강과 강남북의 도심 명품 조망(서울시 우수 조망명소)

◇녹색길 비율 : 80%

◇난이도/경사도 : 하중급/30도

◇샷 장소 : 중상/봄가을의 공원 풍경, 전망대

◇걷기 좋은 때 : 가을에 공원의 단풍이 특히 볼만하다. 꽃 만발하는 봄철/야경 좋고 조명 있는 야간 걷기도 좋음

◇Tip :

- 각 공원마다 색깔이 다르다. 지나가는 곳이 아닌 즐기는 곳으로 걸으면 걷기의 감흥이 배가된다.

- 화장실: 서울숲, 금호동 굴다리 전, 응봉산, 대현산공원 아래, 대현산 배수지공원, 응봉근린공원, 매봉산공원, 남산 입구, 장충단공원

◇등급 : ★★★★★


경유지 소개


◇언더스탠드에비뉴 : 민·관·기업 간 상생협력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2016년 4월 18일 탄생한 창조적 공익문화공간이다. 연간 130만 명 이상이 찾는 성동구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116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한 이 거리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청년 창업가와 어르신, 취약 계층의 일자리 마련 등 따뜻한 성장을 대표하는 일자리 창출 플랫폼이다.



◇서울숲 :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다면, 서울에는 서울숲이 있다. 서울숲이 자리하고 있는 뚝섬은 원래 유원지가 있던 곳으로 옛날 시민들이 와서 놀던 곳이다. 또한 서울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상수도 수원지인 뚝도정수장이 있던 곳이다. 경마장도 있었다. 서울숲은 뚝섬을 재개발하면서 만들어진 시민의 숲으로 약 116㏊의 거대한 공간을 숲으로 꾸미고 그 안에 여러 개의 테마를 가진 공원을 만들었다. 옛 정수장, 경마장 트렉 등도 재활용되었고 역사성을 살리기 위해 경마군상, 물탱크 조명시계탑, 깃발 조형물 등이 조성되었다.



◇응봉산(81m) : 봄에 한강변에서 응봉산을 보면 개나리 언덕으로 보일 만큼 봄에 개나리로 덮인다. 응봉산에 오르면 서울숲과 함께 한강 일대가 조망되는 시원한 전망이 일품이고 강변도로, 한강, 도시가 어우러져 야경 촬영지로도 명성이 높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선정한 ‘별 보기 좋은 명소 10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주변의 풍광이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했고, 조선시대에 왕이 이곳에 매를 풀어 사냥을 즐기기도 해 매봉산이라고도 불렀다. 선비들의 학습을 위한 독서당이 있어서 동호독서당이라고 불렀고, 황화정, 유하정 등의 정자들이 있었다. 응봉 남쪽에는 얼음을 보관하는 '빙고'(氷庫)도 설치됐는데 서빙고에 비해 동쪽에 있기 때문에 동빙고라고 불렀다.



◇유관순 열사 동상 : 나라의 독립을 위해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바친 유관순 열사의 동상이 장충단공원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 유관순 열사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박문사가 있던 자리(현재 신라호텔 영빈관 자리)이다. 박문사는 메이지헌법을 만들고 일본 근대화의 주역이었던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을 추모하는 사찰이었다. 일제는 한양도성을 허물고 남산 중간축에 자신의 신사를 지었듯이, 역시 서울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남산 기슭에 박문사를 지어 우리 민족정기를 억누르고 장악하겠다는 제국주의의 모습을 드러냈다. 광화문의 석재, 경복궁 선원전과 부속 건물, 남별궁의 석고각 등 우리 왕궁과 유적을 마음대로 허물고 가져다 박문사 건축자재로 썼고,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을 박문사의 정문으로 옮겨다 쓰는 등 만행이 점철됐다. 3.1 운동의 대표적 인물 유관순 열사의 외침이 제국주의의 화신 이등박문을 향함으로써 우리 근현대사 역사의 중요한 장면을 만들어 놓고 있다.



◇장충단공원: 명성황후가 경복궁에서 일본 자객들에 의해 무참히 시해당한(1895.8.20. 을미사변) 후 고종황제는 일본인들과 싸우다 죽은 궁내부대신, 시위대장 등 장병들의 영령을 위로하고자 1900년 장충단이라는 사당을 지었다. 한국관광공사의 장충단공원에 대한 '대한민국 구석구석' 소개에는 장충단 사당이 한국전쟁 때 파괴되고 사라졌다고 기술돼 있으나, 일제의 만행을 희석하는 내용이다. 일제에게 장충단은 항일 감정을 상징하는 장소였기에 조선총독부는 1919년 이곳을 공원으로 바꾸었고, 1932년 이 자리에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기 위한 사찰인 박문사를 지었다. 우리의 순국영령을 추모하던 사당지를 제국주의의 원흉 이등박문을 위한 사찰지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1932년 낙성식에 이광수, 최린, 윤덕영 등 친일부역자와 천여 명이 참석했다. 1937년에는 일본군 육탄3용사의 동상을 세워 침략을 위한 '정신기지'로 삼았고, 1939년에는 이토를 포함 이용구, 송병준, 이완용 등 한일 병합 공로자를 위한 감사 위령제가 열리기도 했다. 1969년 장충단에 세워졌던 비는 원래 있던 신라호텔 옆의 현재의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졌다. 장충단비, 수표교, 승정전, 관성묘, 와룡묘 등 문화재를 비롯하여 3·1 운동 기념비, 한국유림독립운동파리장서비, 만해 한용운 시비와 유관순, 이준 열사, 김용환 선생 동상 등이 있는 항일운동과 관련된 애국충정이 깃든 민족공원이라 할 수 있다.



응용 코스


1. 한양도성길 남산코스 : 반얀트리와 국립극장 앞에서 한양도성길 남산코스와 연계된다. 한양도성을 따라 역사의 숨결과 서울 전경을 볼 수 있는 멋진 코스이다.


2. 남산둘레길 : 장충단공원에서 남산 북측순환로 방향 계단을 올라 남산둘레길과 연결된다. 남산의 천연림 속을 걸으며 남산의 자연과 숲을 만끽하는 코스이다.




서울숲남산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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