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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익준 Nov 07. 2018

말 맛

말에는 맛이 있다. 당신이 정성스레 재료를 골라 양념이 속속들이 고소하게 스며든 말을 건네면, 마땅히 나는 그에 버금가는 말을 내어놓을 것이다. 다만 어딘가 느끼하거나 간이 덜된 말을 대충 내던지면,나도 불편한 마음에 굳이 맛있는 말로 답할 생각이 없다. 


말을 정성스럽게 골라 달라, 예쁘고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서로가 맛있게 음미할 수 있는 말을. 씹을수록 은은하게 코를 간질이는 말을, 먹고 나면 따뜻한 웃음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말을. 


당신과는 그런 대화를 나누고 싶다. 천천히 오랫동안 주고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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