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기를 바랄게

~이제는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안부~

by 익수정









추모공원에서.




불현듯 보고 싶다는 너의 말에,

잘 지내느냐는 그 한 마디가 입안에서만 맴돌기를 어느새 몇 날이 지났어. 그리고 이제 이 말은 영원히 너에게 닿을 일 없이 끝없이 내 안에서만 떠돌게 되겠지.


치열히 살자고, 후회 없이 살자고 매일 되뇌어보지만 정말로 그렇게 사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인 것 같아. 너에게 연락이 왔던 그날, 바로 답장 인사라도 건네볼걸. 그게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다고. 나는 여전히 후회할 짓을 반복하며 살고 있는 것 같아. 이번 주쯤에는 꼭 연락해 보자고- 그렇게 마음만 먹어둔 채로 말이야. 그래서 유난히 지금 더 후회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를 정말 많이 좋아해 줘서 고마워.

오히려 너는, 이렇게 좋게 이야기하며 정리하고 끝내본 연애가 지금껏 인생에서 없었다며- 그래서 고맙다고 했지만, 사실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건 언제나 나였어.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누군가를 직진으로, 그 마음 그대로 좋아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걸, 그걸 있는 그대로 부딪칠 줄 아는 마음도 있다는 걸 알려줘서 고마워.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건, 많은 부분 네 덕분이기도 해.


그러니까 말이야,

네가 말했던 대로, 그래, 응, 나는 마저 여기서 살아볼게. 울지만 말고, 아프지만 말고, 좀 웃으면서도 살아볼게. 그리고 가끔씩, 오늘처럼 또 보러 올게.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도 잔뜩 얘기해 줄게.


그러니 잘 지내길 바랄게. 네가 있는 그곳이 어떤 곳일지는 모르지만, 나도 언젠가는 갈 그곳에서, 네가 사랑했던 작은 친구들과, 부디 편안하게 있을 수 있기를 바라.


벌써 많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