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ple. Easy. Impactful.

SEI는 굿디자인의 기준이다

by 이키드로우

디자인을 두고

사람들은 자주 취향을 이야기한다.

예쁜지, 세련됐는지,

요즘 같은지 아닌지.


하지만 브랜드에서 디자인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작동하느냐, 작동하지 않느냐의 문제다.


그래서 브랜드 디자인에는

감상이 아니라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

잘 만든 디자인과

그럴듯해 보이는 디자인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 기준을

SEI(Simple, Easy, Impactful)로 정리한다.


SEI는

디자인 스타일이 아니다.

유행도 아니고,

장르도 아니다.

디자인이 브랜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다.


먼저 Simple.

심플은 미니멀함을 뜻하지 않는다.

본질 외의 것을

모두 버렸는지를 묻는 기준이다.

이 디자인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면

심플해질 수 없다.


다음은 Easy.

이지는 친절함이 아니다.

이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지를 묻는 기준이다.

좋은 디자인은

보는 사람에게

추론을 맡기지 않는다.

애쓰지 않아도

대략 알아듣게 만든다.


마지막은 Impactful.

임팩트는 세게 표현했는지를 묻지 않는다.

특정한 반응이 남았는지를 묻는다.

아, 오, 어?, 헉, 풉 같은

정서적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 디자인은

기억으로 남지 않는다.


이 세 가지는

각각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심플하지 않으면

이해가 어려워지고,

이지 하지 않으면

임팩트가 남지 않는다.

임팩트만 노리고

심플과 이지를 건너뛰면

자극은 생겨도

브랜드는 남지 않는다.


그래서 SEI는

디자인의 순서이자

동시에 판단 기준이다.


이 기준은

비주얼 디자인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언어에도, 구조에도,

브랜드가 사람과 만나는

모든 지점에 적용된다.

버벌이든 비주얼이든

굿디자인이라면

이 세 가지 질문을 통과해야 한다.

• 본질만 남아 있는가?

• 애쓰지 않아도 이해되는가?

• 특정한 반응이 남는가?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할 수 없다면

그 디자인은

아직 작동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디자인을 잘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 아니다.

디자인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갖는 일에 가깝다.

SEI는

그 판단을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기준이다.


이제부터 브랜드 디자인은

취향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SEI로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