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전달되게 만드는 일
브랜드에서 말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한다.
설명하고, 설득하고,
기준을 만들고,
신뢰를 쌓는다.
그래서 브랜드의 언어는
그냥 말이 아니다.
설계된 언어다.
많은 사람들이
버벌 아이덴티티를
‘말투’나 ‘톤’ 정도로 이해한다.
어떤 느낌으로 말할지,
조금 부드럽게 갈지,
조금 딱딱하게 갈지.
하지만 버벌 아이덴티티의 핵심은
그런 분위기 이전에 있다.
버벌 아이덴티티는
말을 예쁘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이미 정리된 브랜드의 생각을
언어로 다시 디자인하는 작업이다.
어떤 단어를 쓰고,
어떤 표현을 반복하고,
어떤 말은 쓰지 않을지를 정하는 일이다.
이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말은
사람마다 다르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대표가 말하는 브랜드와
직원이 말하는 브랜드,
콘텐츠에서 말하는 브랜드와
현장에서 말하는 브랜드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면
브랜드는 금방 흐려진다.
버벌 아이덴티티는
이 어긋남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누가 말하든
비슷한 이해에 도달하도록
언어의 기준을 만들어준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말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심플하고, 쉽게, 임팩트 있게.
SEI의 기준은
언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어려운 말은
전문적으로 보일 수는 있어도
전달에는 실패한다.
한 문장에
너무 많은 의미를 담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버벌 아이덴티티는
말의 수준을 높이는 게 아니라
이해의 허들을 낮추는 작업이다.
그래서 좋은 브랜드의 언어는
대부분 단순하다.
처음 듣는 사람도
대략 알아들을 수 있고,
여러 번 들어도
의미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이 일관성이
신뢰를 만든다.
버벌 아이덴티티가 없는 브랜드는
매번 말을 새로 만든다.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기분에 따라
표현이 달라진다.
이 변화는
유연함이 아니라
기준의 부재에 가깝다.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지 정하는 일 이전에,
어떻게 말해야 덜 설명해도 되는지를
정리하는 일이다.
버벌 아이덴티티는
그 정리를 가능하게 만드는
언어의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