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는 것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은
대부분 그때그때 오지 않는다.
무언가를 하고 있는 중에는
생각할 틈이 없고,
확인할 여유도 없다.
그저 다음 일을 처리하고,
하루를 넘길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묻는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
잘 가고 있는 건지.
하지만 이 질문 자체가
조금 이르다.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생기기보다,
시간이 지난 뒤에야 생기는 감각이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대개 불확실하다.
확신도 없고,
눈에 보이는 결과도 없다.
그래서 그 시간을
쉽게 의심하게 된다.
아직 느낌이 안 온다는 이유로,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하지만 생각해 보면
집중하고 있는 순간에는
대부분의 감각이 둔해진다.
앞만 보고 걷느라
뒤를 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은
그 길을 어느 정도 걸어온 뒤,
잠시 멈췄을 때 비로소 생긴다.
그때야
이 선택이 나를 망치지 않았다는 것,
이 방향이 나를 소모시키기만 하진 않았다는 것을
조금 떨어져서 보게 된다.
그래서 이 느낌은
즉각적인 보상이 아니라,
지연된 확인에 가깝다.
아직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이 없다고 해서
지금의 선택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 감각이 없다는 건
아직 판단할만한 타이밍이 되지 않았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은
기다려서 얻는 게 아니라,
시간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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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지금의 나는
확신이 없다는 이유로
아직 끝나지 않은 과정을
너무 빨리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