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기준이 무너질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자기 합리화
브랜드의 기준이 무너질 때는
대개 큰 결정을 하지 않는다.
아주 작은 문장 하나로 시작된다.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이 문장은
기준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준을 존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은 예외일 뿐이고,
전체 방향은 그대로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그래서 이 생각은
스스로를 합리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문제는 이 문장이
항상 행동하기에 앞서 등장한다는 점이다.
기준을 통과했기 때문에 행동하는 게 아니라,
행동을 정해놓고
그 행동을 허용하기 위해
브랜드의 기준을 잠시 낮춘다.
자기 합리화는
브랜드의 기준을 공격하지 않는다.
대신 기준의 적용 범위를 줄인다.
이번 상황은 다르고,
이번 대상은 예외고,
이번 선택은 특별하다는 이유로
기준은 부분적으로만 작동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브랜드의 기준은
점점 규칙이 아니라
참고 문장처럼 취급된다.
지켜도 되고,
지금은 넘어가도 되는 것.
이때부터 기준은
행동을 결정하지 못한다.
“이 정도는 괜찮다”는 말의 위험은
그 정도가 어디까지인지
아무도 정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처음엔 작은 타협처럼 보이지만,
다음 선택에서는
조금 더 넓은 예외를 허용한다.
기준은 무너지지 않고
서서히 낮아진다.
자기 합리화가 늘어날수록
브랜드는 변명이 많아진다.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왜 지금은 다르게 가는지,
왜 다음에는 다시 돌아올 건지.
변명이 많아질수록
브랜드의 기준에 따른 행동은 줄어든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지금의 선택이
브랜드의 기준을 잠시 활용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기준의 높이를 낮추는 것인지.
이 둘은 결과가 전혀 다르다.
기준을 잠시 적용하지 않는 선택은
(추천하지는 않지만)
다음 선택에서
다시 기준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기준의 높이를 낮춘 선택은
그 상태가
새로운 기준처럼 굳어진다.
“이 정도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 때,
사실은 다른 질문을 해야 한다.
이 선택이
브랜드의 기준을 흐리고 있는지,
아니면 기준을 유지한 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인지.
이 질문을 건너뛰는 순간
자기 합리화는 판단을 대신한다.
브랜드의 기준은
큰 결정보다
작은 예외에서 더 자주 무너진다.
그래서 이 문장 하나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정도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브랜드의 기준은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