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이 아니라, 시작을 미루는 말
“조금만 더.”
이 말은 무해해 보인다.
성실해 보이고,
신중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말을 쉽게 꺼낸다.
조금만 더 준비하고,
조금만 더 정리하고,
조금만 더 상황을 보자고.
문제는
이 ‘조금’이
대부분 끝이 없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를 반복하는 동안
시간은 흘러가고,
기회는 지나가고,
에너지도
점점 방전되어 간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멈추지 못할까.
이 말의 진짜 역할은
완성을 높이는 게 아니라,
시작을 늦추는 데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는
아직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다.
아직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아직 평가받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편하다.
하지만 그 편안함은
대가가 있다.
진전이 없다.
조금만 더를 반복하는 동안
우리는
같은 자리에 머문다.
바쁘게 준비하지만
삶의 모습은 바뀌지 않는다.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면
대부분의 일은
시작되지 않는다.
시작은
준비가 끝났을 때가 아니라,
준비가 부족하다는 걸 알면서도
움직이는 바로 그 순간이다.
조금만 더는
실패를 피하게 해주는 말이 아니라,
진전을 미루게 만드는 말이다.
그래서 이 말을
자주 쓰고 있다는 건
능력이 부족하다는 신호가 아니다.
마음이 아직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다는 신호다.
조금만 더를
한 번 덜 말하면,
한 번 더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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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요즘 내가 ‘조금만 더’라고 말하고 있는 일은
정말 준비가 필요한 걸까,
아니면
시작을 미루고 싶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