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쉬어야 하는 날

모든 결정을 미뤄야 하는 날

by 이키드로우

결정을 내리고 나면

마음이 바로 불편해진다.

선택은 했는데

속이 개운하지 않고,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곧바로 따라붙는다.

이런 결정이

하루에 한두 번이 아니다.


이건 선택이 어려워진 게 아니다.

판단력이 사라진 게 아니라

판단이 흐려진 상태다.

그래서 결론을 내려도

마음이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는

모든 선택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같은 무게로 올라온다.

사소한 일에는 오래 걸리고,

정작 큰 결정은

대충 넘기게 된다.

우선순위가 흐려진다.


여기서 결정을 계속 내리면

상황은 정리되지 않는다.

선택이 쌓일수록

되돌려야 할 일만 늘어난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나은 판단이 아니라

결정을 잠시 중단하는 일이다.


모든 결정을 미뤄야 하는 날은

무책임해지는 날이 아니다.

오늘 하지 않아도 되는 판단을

의도적으로 내려놓는 날이다.

결정을 줄이면

상황이 아니라

상태가 먼저 회복된다.


쉬고 난 뒤의 판단은

거의 대부분 지금보다 나아진다.

오늘의 나는

결정을 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결정을 내려놓아도 되는 사람이다.



처방 / 솔루션


결정을 내릴수록 마음이 불편해진다면, 오늘은 미뤄야 한다.

이 상태에서의 선택은 정확하지 않다.

중요하지 않은 결정부터 전부 중단하라.

결정은 쉬고 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판단을 멈추는 것도, 회복을 위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