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로 쓰이고 있는가
퍼스널 브랜드를 만든다고 하면
대부분은 무엇을 보여줄지부터 생각한다.
어떤 말을 할지,
어떤 이미지를 쓸지,
어떤 방향으로 보이고 싶은지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퍼스널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보여주는 일이 아니다.
지금의 내가
사람들에게 어떤 역할로
쓰이고 있는지를
정확히 아는 일이다.
사람들은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를 떠올리지 않는다.
일이 막혔을 때,
의견이 필요할 때,
책임을 맡겨야 할 때,
혹은 그냥 함께 있고 싶을 때.
상황은 달라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사람은
대체로 비슷하다.
그리고 그 사람은
항상 비슷한 역할로
쓰인다.
이 말은 곧,
사람들은 현재 나를
특정한 역할로 쓰고 있다는 뜻이다.
퍼스널 브랜드는
내가 되고 싶은 모습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쓰고 있는가에서
출발한다.
이 지점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그건 내가 원한 역할이 아닐 수도 있고,
내가 생각해 온 나의 모습과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퍼스널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먼저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원했는지,
만족스러운지는
그다음 문제다.
지금 중요한 것은 하나다.
사람들은 현재 나를
어떤 역할로 쓰고 있는가.
그래서 이 장에서는
나를 평가하지 않는다.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따지지 않는다.
대신,
이미 반복되고 있는 상황과 관계를
차분하게 살펴본다.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할 때
왜 나에게 연락했는지,
어떤 종류의 이야기가
유독 나에게 많이 모이는지,
어떤 책임이
자연스럽게 내 몫이 되는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일이 돈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가 아니다.
직업과 연결된 일도 있고,
돈과 관계없는 관계나 선택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둘을 따로 기억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현재 나를
일할 때도 그런 사람으로,
관계에서도 그런 사람으로
하나의 모습으로 기억한다.
퍼스널 브랜드는
직업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쓰이는 방식의 문제다.
그래서 퍼스널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관점은 이것이다.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가가 아니라,
사람들은 현재 나를
어떤 역할로 쓰고 있는가를
먼저 바라보는 것이다.
이 관점이 생기면
퍼스널 브랜드는
막연한 이미지가 아니라
정리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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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진단 워크북
지금의 나는, 어떤 역할로 쓰이고 있는가
1. 최근 사람들에게 가장 자주 받는 연락의 이유는 무엇인가.
2.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나를 먼저 떠올리는지 떠올려보자.
3. 반복해서 맡게 되는 역할이나 책임은 어떤 것들인가.
4.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태도나 방식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5. 돈이 되는 일과 돈과 관계없는 일에서, 내가 쓰이는 방식은 어떻게 닮아 있는가.
6.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맡게 되는 역할은 무엇인가.
7. 주변 사람들이 나를 설명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무엇인가.
8. 현재 나는 ‘도와주는 사람’, ‘정리하는 사람’, ‘결정하는 사람’ 중
어디에 더 가깝게 쓰이고 있는가.
9. 지금의 역할은 내가 선택한 것인가, 상황 속에서 굳어진 것인가.
10. 앞으로도 유지하고 싶은 역할과 바꾸고 싶은 역할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