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정욕구를 인정하고 건강하게 활용하려 한다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서
“잘한다”는 말을
자주 듣지 못했다.
지금 돌아보면
타고난 재능이나 기질이
꽤 많은 편이었는데 말이다.
특히 음악이나 미술 쪽으로는 더 그랬다.
그때의 나는
부모님의 인정을 갈구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채 자랐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인정받고 싶었다.
그 감정은
말로 표현되지 못한 채
안쪽으로만 쌓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인정으로
그 방향이 옮겨갔다.
누군가에게 필요해지고 싶었고,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었고,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자주
리더의 자리에 있었고,
늘 열심히 움직였고,
사람들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
앞장서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선택들이
전부 잘못된 건 아니다.
그 덕분에 얻은 경험도 많았고,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늘 인정욕구가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그 욕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어릴 적의 영향인지,
아직도 인정욕구는 꽤나 강하다.
이제는
부모님의 인정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 마음은
어느 순간부터
조용히 내려놓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마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는
여전히 크다.
지금에 와서
그걸 부끄러워하거나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 욕구 덕분에
나는 계속 움직였고,
계속 무언가를 삶 속에 쌓아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렇게 생각해보려 한다.
그 욕구를 없애야 할 문제로 보지 않고,
숨겨야 할 결핍으로 취급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나와 타인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도록.
나는 여전히
인정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욕구를 숨기지 않고,
인정욕구가 내 삶에 건강하게 작용하도록
노력해보려 한다.
누군가의 박수에만
나를 맡기지 않으면서도,
그 욕구가 나를
계속 살아 있게 만드는 힘이라는 사실은
부정하지 않은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