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찾아오는 순간들이 나를 흔들어 깨울 때
PEEK-A-BOO!!
TODAY I’M DEFINITELY
GOING TO SURPRISE YOU!
까꿍!!
오늘은 내가 꼭
너를 놀래켜줄 거야!
삶의 사건들은 예고 없이 튀어나온다.
준비할 틈도 없이,
마치 ‘까꿍’하듯 갑자기 얼굴을 들이민다.
그럴 때마다 나는
놀란 표정으로 굳어버린다.
왜 하필 지금인지,
왜 이런 방식인지 따질 새도 없이
상황은 이미 시작되어 있다.
도망치기엔 너무 가까이 와 있고,
외면하기엔 너무 분명하다.
아마도 이런 놀람들은
나를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서라기보다
잠들어 있던 감각을 깨우기 위해
찾아오는 게 아닐까.
정신 차리라는 신호처럼,
지금 여기 제자리로 돌아오라는 손짓처럼.
그래서 오늘은
놀란 채로 잠시 멈춰 서 본다.
도망치지 않고,
그것과 눈을 마주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