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에 대하여
나는 이제
내 진심을
굳이 증명하려 들지 않는다.
‘진심’이라는 말은
얼핏 들으면 참 좋고 쉬운 말 같지만
사실은 꽤 어려운 말이다.
자기 자신조차
자신의 진심을
끝까지 마주하지 못한 채
사는 사람이 더 많다.
그리고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진심’ 운운하곤 한다.
그리도 알아채기 어려운 게 진심이라는 건데
타인에게 나의 진심을
전하겠다고 말하는 건
어쩌면 어불성설에 가깝다.
진심은
설명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증명으로 설득되지도 않는다.
진심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 먼저 드러난다.
“이건 진심이야”라고 말하며
아무리 많은 말을 덧붙여도
그 말들은
종종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
그래서 나는
말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묻는다.
말에 앞서
혹은 말과 함께
정말 진솔한 행동을 했는지,
그 행동에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
진심은
강조할수록 희미해지고,
조용히 행동할수록 또렷해진다.
이제 나는
알아주길 바라며
진심을 말로만 전하지 않는다.
그 대신
행동이 쌓이도록
시간을 내어준다.
진심은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며 살아내는 것이란 걸
이제 조금은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내 진심을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는다.
알아볼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