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나를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에 대한 생각과 정리를 놓지 않고 사는 것

by 이키드로우

내 안에 있는 것들 중에

말로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나 상태는

거의 없는 편이다.


나는 늘

내 생각과 감정, 정서, 일을

글로 정리하며 살아왔다.

메모를 하고,

기록을 남기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이

이미 습관이 된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내 삶에는

막연한 상태로 오래 방치된 감정이

많지 않다.


불안하면

왜 불안한지 적어보았고,

흔들리면

무엇이 나를 흔드는지 정리했고,

선택 앞에서는

망설이는 이유를 문장으로 남겼다.


이런 습관 덕분에

사는 게 조금 피곤해질 때도 있었다.

모든 걸 느끼고,

모든 걸 생각하려 드는 삶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하지만 동시에

그 덕분에

방향이 크게 흔들린 적은 없었다.


감정에 끌려가기보다

상태를 바라보게 되었고,

충동에 반응하기보다

맥락을 이해하려 했다.


무엇보다

‘나다운 삶’이라는 질문을

막연한 이상으로 두지 않고

현실 속에서 계속 다뤄올 수 있었다.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나답게 살게 된 사람이 아니다.


생각하고,

정리하고,

되묻는 시간을

오래 쌓아온 사람에 가깝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완성된 삶보다는

계속 점검하며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 가깝다.


글을 쓰고

메모를 놓지 않는 이유도

거창하지 않다.

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어떤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지

계속 확인하기 위해서다.


아마 앞으로도

나는 계속

나를 생각하며 살 것이다.


조금은 피곤할지라도

그 방식이

지금의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