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한다는 것
감당한다는 것은,
삶이 내게 던져주는 과제들을
성실하게 수행해 나가는 일이라 생각한다.
삶은 늘 예측을 벗어난다.
내 계획과 의도와 상관없이 상황은 전개되고,
준비하지 못한 문제를 불쑥 내밀기도 하고,
반대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기회를 건네주기도 한다.
중요한 건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다.
불평으로 흘려보내거나
회피로 덮어두지 않고,
주어진 상황을 제대로 바라보고
내 몫으로 받아들이는 자세.
감당은 버티는 일이 아니다.
이를 악물고 참는 것도 아니고,
모든 걸 혼자 짊어지겠다는 각오도 아니다.
좋은 일이든 불편한 일이든
그 안에 담긴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
지금의 나로서 할 수 있는 만큼 응답해 보는 일이다.
삶은 늘 선택지를 던진다.
도망칠 것인가,
핑계를 댈 것인가,
아니면 지금 이 상황을 통과해 볼 것인가.
감당은 그 선택의 방향에 가깝다.
나는 늘 잘 해낸 사람은 아니다.
흔들렸고, 미뤘고,
피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다.
그럼에도 가능한 한
삶이 내게 맡긴 몫을
아예 내려놓지는 않으려 했다.
감당이란,
완벽하게 해내는 능력이 아니라
외면하지 않으려는 태도다.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침묵으로 도망치지 않고
성실하게 응답하려는 자세.
오늘도 나는
삶이 내게 던지는 과제들을
묵묵히 해나가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