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함

숨기지 않아도 되는 나의 일부

by 이키드로우

약함은

없애야 할 결함이 아니다.

고쳐야 할 단점도 아니고,

언젠가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상태도 아니다.

약함은

삶을 살아가는 한

자연스럽게 함께 남아 있는 부분에 가깝다.


우리는 종종

약함을 드러내면

무너질 것 같아 두려워한다.


그래서 괜찮은 척하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고,

아직 감당하지 못하는 일들 앞에서도

이미 준비된 사람처럼 굴곤 한다.


하지만

약함을 숨기는 데 쓰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그 힘은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보다

나를 현재를 유지하는 데만 쓰이기 쉽다.


약함을 인정한다는 건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나에게 가능한 것과

아직 어려운 것을

분명히 구분하겠다는 선택에 가깝다.


나는

할 수 없는 일을 없다고 말하는 사람보다,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삶을 더 오래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약함을 인정하면

무리하지 않게 된다.

무리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소모하지 않게 되고,

소모되지 않으면

삶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약함은

나를 작게 만드는 고백이 아니다.

지금의 나를

정확히 파악하려는 태도에 가깝다.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은 아직 어렵고,

어디까지가 지금의 나인지.

그 선을 알게 되면

삶은 의외로 단순해진다.


약함을 인정하는 사람은

강해 보이려고 애쓰지 않는다.


대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할 줄 알고,

지금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삶을 이어간다.

약함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데리고 가야 할 부분이다.


삶은

강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약함을 안고도

계속 살아가는 사람의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