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삶이 만들어 내는 감각
직관은
아무 근거 없이 떠오르는 느낌이 아니다.
순간적인 감정이나
기분 좋은 예감과도 다르다.
내가 말하는 직관은
오랜 시간 쌓여온 경험과 기준이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감각에 가깝다.
많이 겪어본 사람에게만
직관이 생긴다.
실패도 해보고,
선택의 결과도 감당해 보고,
판단이 빗나간 순간도 충분히 지나온 사람에게.
그래서 직관은
가볍지 않다.
빠르지만 얕지 않고,
즉각적이지만 충동적이지 않다.
생각을 건너뛰는 게 아니라,
생각이 너무 많이 쌓인 끝에
말없이 먼저 나오는 판단에 가깝다.
직관은
이성의 반대편에 있지 않다.
오히려
이성이 충분히 일한 뒤
잠시 물러났을 때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다.
———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몸과 마음은
알고 있을 때가 있다.
직관을 믿는다는 건
그 감각을 맹신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직관은
확인해야 할 신호이지,
무조건 따르라는 명령은 아니다.
그래서 직관이 작동할수록
오히려 더 신중해진다.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
이 감각이
과거의 어떤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지.
한 번 더 점검할 때에
직관은
아주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
직관이 없는 삶은
매번 모든 걸 계산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선택은 늦어지고,
기회는 흘러간다.
반대로
직관만으로 사는 삶은
쉽게 흔들린다.
그래서 중요한 건
직관을 갖는 게 아니라,
직관을 다룰 줄 아는 태도다.
경험을 쌓고,
기준을 정리하고,
선택의 결과를 회피하지 않으며 살아갈 때
직관은 조금씩 자란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삶은
모든 선택 앞에서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방향을 알려주기 시작한다.
직관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삶을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남는 감각이다.
그래서 나는
직관을 키우려 애쓰기보다,
내 삶을 정직하게 쌓아가려 애쓴다.
그게 결국
가장 믿을 수 있는 직관을
만드는 길이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