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

나다움과 사회적 약속 사이에서

by 이키드로우

조화는

나를 지우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나만을 앞세우는 태도도 아니다.


내가 말하는 조화는

나답게 살아가되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에 가깝다.


나다움을 중요하게 여기다 보면

나만의 기준이 점점 선명해진다.


그 기준이 분명해지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기준이

사회적 약속이나

보편적인 도덕을 넘어설 때,

문제는 거기서 시작된다.

나답다는 이유로

모든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조화는

그 경계 위에서

스스로를 점검하는 태도다.


지금의 이 선택이

내 기준에는 맞지만,

타인을 불필요하게 밀어내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의 이 말과 행동이

솔직하다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을 때

조화는 유지된다.


조화는

모두에게 맞추는 일이 아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결국 나를 잃게 된다.


하지만

나만의 기준으로만 살아가다 보면

결국 사회 안에서

고립되기 쉽다.


조화는

그 둘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에 가깝다.


나를 지키면서도

사회적 약속을 존중하고,

내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규칙을 받아들이는 것.


그 태도는

나를 약하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내 기준이

어디까지 유효한지,

어디서부터 조정되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해준다.


조화는

나답지 않게 사는 법이 아니라,

나답게 살되

함께 살아갈 줄 아는 어른의 태도다.


그래서 조화는

타협이 아니라,

성숙에 가깝다.

나와 세상 사이에서

계속해서 조율하며 살아가겠다는 선택.


그 선택이 쌓일수록

삶은 덜 충돌하고,

관계는 조금 더 오래 남는다.


조화는

나를 줄이는 일이 아니라,

나를 사회 속에 정확히

위치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스스로 찾아가려는 태도 자체가

이미 충분히 성숙한 사람의 태도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