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인풋이 필요한 시점
오늘 오전 일찍 병원을 갔다가는
회사에 잠시 들렀다
역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일주일 푹 쉬어볼까 했는데
일들이 또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내일부터 당장
편집 디자인 들어갈 것들이 있어
내일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일에 매진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길,
나는 내 일을 정말 사랑한다.
그러니 20년간 해오고 있지)
푹 쉬고 싶었지만
현실은 늘 그렇수 없다.
오늘도 어영부영 하루가 갔다.
중간중간에 브런치에 글을 쓰며
마음을 다 잡아보고
속에 쌓인 찌꺼기들도
후련하게 털어내 보려 애써보지만
마음이 온전히 제자리로 돌아오는
느낌이 없다.
오늘 타온 약을 1시간 전 즈음 먹었는데
오늘도 어제처럼 별 한일 없이 지나간 하루여서 그런지
잠이 오는 느낌이 없다.
왜 이리 쌩쌩한 거지?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쳐도
머리는 좀 썼어야 하나? 싶다.
그렇게라도 칼로리를 좀 소모했어야 하는데.
누가 들으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틀린 말도 아니지.
매일매일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들 앞에서는
실제로 나 역시 숙연해지니까.
뭐가 문제일까 생각해 본다.
내 정신이 나약해서?
선천적 게으름이 도져서?
실제로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무기력증이 찾아와서?
정확하게 말하기가 힘들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정확하게 쓰기가 힘들다.
표현을 못해서가 아니라
표현 못할 속사정들이 있어
조금 답답하긴 하다.
후련하게 다 뱉어버리면
나아지려나.
요즘은 아웃풋을 하느라
인풋을 제대로 못한 느낌은 있다.
내일 ‘묻는 사람들’이라는 정기 독서 모임이 있는데
사실상 거기서도 나는 아웃풋을 하는 자리라.
(모임 구성원들이 좋아 약간의 인풋은 되긴 하다.
내가 욕심이 많아 내 성에 차지 않아 문제지)
양질의 인풋이 좀 필요한 시기다.
그냥 몸을 뉘어 쉬기만 할게 아니라
자극과 영감이 되는 인풋이 좀 필요하다.
지금 내게 양질의 인풋이라는 건
삶의 방향에 맞는 어떤 것이라야 할 터인데,
그래서 인풋을 생각하다 보니
지금 내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게 된다.
앞으로 내 전문성은 어떤 방향으로 더 성장해야 할까?
앞으로의 세상은 내가 가진 어떤 것을 더 필요로 할까?
사람들은 어떤 필요를 가지게 될까? 등등의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역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근본적인 삶의 목적은 변함이 없는 것을
한번 더 확인하게 된다.
브랜드 컨설팅과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사업을 돕고
글과 그림으로 사람들을 치유하고 위로하며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 세 가지 영역에 더 힘을 불어넣어줄
강력한 인풋이 뭘까,
좀 더 곰곰이 생각해 보고
실행에 옮겨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글을 쓰다 보면
잠이 쏟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도
아직 쌩쌩한 느낌이라
오늘 밤도 좀 걱정이 된다.
부디 굿 나잇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