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견뎌내기 위한 글쓰기
내가
(작가로서) 너무 사랑하는
이윤주 님의 책중에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라는
책이 있다.
제목부터 너무 공감이 되어
한 번에 후루룩 읽어버렸던 책.
지금은 공감을 넘어
저 말이 내 삶의 진리처럼
자리 잡아가고 있다.
감당하기 쉽지 않은 공허와
불안과 초조함을 견디기 위해
계속 글을 써내리고 있다.
속에 있는 응어리 비슷한 것을
계속 토해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어떻게
지금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을까?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밤에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고
식사 때가 되면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는다.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뭔가 나를 답답하게 하는 것들이
나를 계속 노려 보는 듯하다.
무엇이 그렇게 불안한지,
무엇에 쫓겨 이리도 초조한 건지,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마음은 이리저리 휘청거린다.
이것저것 해 보았지만
글쓰기만큼, 그나마
내 마음의 응어리를
해소해 주는 것이 없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그림은
설명적이기보다는
집약적이고 상징적인 면이 많아
몰입하기에는 좋지만
내 내면을 깊게 들여다 보기엔
적합하지 않게 느껴진다.
그래서 글을 자꾸 쏟아내게 된다.
이 연재, ‘틈틈이 독백’은
정말로 틈틈이 내 생각의 흐름들을
적어내는 연재인데
이렇게 우울한 분위기로 쓸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1화를 보면 당차게 출발한다!
달리자~앗! 이러면서)
하지만 틈틈이 나를 마주하면서
나 자신에게 점점 솔직하게 되고,
그 솔직함은 지금 내 속에 있는
다소 어두운 부분들을 자꾸
툭툭 건드려댔다.
글을 과장해서 쓸 이유는 없잖은가?
조회수나 좋아요를 받으려고
쓰는 것도 아닌데.
그냥 이 글쓰기가
나를 마주하고
나를 그나마 회복시키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이렇게 쓰는 건데,
나 자신에게 진실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한 글쓰기이지 않겠는가.
그래서 쓰다 보니
내 속의 깊은 곳의
어두운 부분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글을 보시는 분들까지
어두워질까 두렵기는 하다.
하지만 이 글들은
내 속의
어두움을 어필하려는 글은 아니다.
다소 어두운 측면이라도
나 자신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제대로 진단해서
조금이라도 나은 나로
‘살아가기 위해 ‘서이다.
이렇게 글을 써내리면서
아주 조금씩이지만
마음이 후련해지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지고 있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