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6년의 10일이 지났다.
벌써 1월 10일이라니.
생각해 보면 나는 늘
뭔가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예열시간이 좀 걸리는 사람이다.
작년에도 많은 아웃풋을 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착수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듯하다.
올 초부터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이건 몸이 쉬라고 보내는 신호다’
‘지금은 스프링을 눌러놓는 시간이다’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춰야 한다’ 등등
혼자 이래저래 이유를 갖다 붙이며
말 그대로 널브러져 있는 중인데,
오늘도 거기에
변명거리 하나 더 얹어 보려 한다.
‘구정이 진짜 새해 시작이다!
그때까지는 예열 시간이닷!‘
혼자 쌩 난리법석이다.
하지만
널브러져 있는 나를
아무 해석 없이 던져두기엔
나 스스로가 납득되지 않아
다소 괴롭다.
올해는 딱히 이렇다 할 계획도
아직 세우지 못했다.
두루뭉술하게 몇 가지 세워 놓았지만
그건 계획이라 하기엔
희미하디 희미한 밑그림정도도 안된다.
구정 전까지는 예열기간을 가지면서
계획을 좀 구체화시켜야겠다.
계획은
종이 위에 그 계획들을 나열하는 작업 이상으로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상상’하는 작업이 중요하지.
명상하는 마음으로
예열의 기간 동안
올해 일어날 일들을 상상해야겠다.
글을 쓰고 책을 펴내는 모습,
그림 작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모습,
브랜딩디렉터/디자이너로써
사람들의 사업을 돕고 함께 걷는 모습,
뷰코치로써 독서모임이나 강연을 하며
사람들에게 좋은 관점들을 심어주는 모습,
대충만 적어도 할 일이 많은 2026년.
한번 달리면 또
신명 나게 달릴 나라는 것을 알기에
지금의 예열기간이 그리 두렵거나
우울하지는 않다.
아무쪼록
이 예열의 기간을
현명하게 잘 보내면서
불안과 초조에 휩싸이기보다
새해를 기대하며
쭈욱 쭈욱 달려 나갈 나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자.
힘이 들고 지칠 때
늘 내게 힘을 주는 노래 한곡 부르고
오늘 글을 닫아야겠다.
크라잉넛의 ‘5분 세탁!’
———
니가 취하고 비틀대고
방황하고 실수해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무너져도
괜찮아 누구나
한 번쯤은 바닥 치니
죽는단 말대신
웃는단 얘길 해봐
고장 난 시계도
시간은 흘러가지
앙상한 가지도
봄이 오면 꽃이 피지
청소해 더럽게
어지러운 네 방부터
청소해 축축이
우울해진 머릿속을
괜찮아 괜찮아 잘될 거야
오늘은 살아있네
고장 난 시계가 멈췄어도
오늘은 살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