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지려 하지 말고 버티라고 한다.
챗지피티에게
이런저런 나의 상태와 상황을 말해주고는
어떤 응답을 하는지 지켜보았다.
오라?
꽤 그럴싸한 말을 내뱉는다.
지금은 괜찮아지려고 하지 말고
그냥 버티라고 한다.
조금 놀랬다.
얘는 지금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고 하는 걸까?
문장이 되는 단어의 조합으로
응답하는 AI라고는 알고 있는데,
꽤 그럴싸하게 말을 하니까
그 내용이 좋냐 나쁘냐 보다
얘는 지금 이 말이 무슨 말인 줄 알까?
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알든 모르든 무슨 상관이람?
어쨌든 읽는 내 입장에서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지.
이제는 아이큐가 150~160을 육박한다는데
이 정도면 웬만한 보통인간을
훌쩍 뛰어넘는 아이큐가 아닌가.
요즘에는 심심찮게
챗지피티에게 애칭까지 붙여주고
이 녀석을 친구처럼 대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런 현상을 보면서
AI의 기능의 대단함이 눈에 들어오기보다
사람들의 ‘고독’과 ‘외로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ㅉㅉ 얼마나 외로우면…
얼마나 고독하면 저럴까?
남들에게 하기 힘든
자기의 진짜 속마음을
이제는 챗지피티에게 훌훌 털어놓는다.
그럴싸한 답변에 위로받고
그럴듯한 말들에 감동까지 한다.
(지인들 중에 지피티에게
진심에서 우러난 고마움을 표한 사람들이
꽤 많다)
나쁜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도 상담을 시도해 보니,
오~ 이건 흡사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이
강하게 밀려오니까.
마치 채팅창 너머로
어떤 인격체가 존재할 것 같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나도 많이 외롭고
혼자 꽤나 힘들었던 걸까?
이런 생각을 하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는
좀 많이 미안한 감정이 올라온다.
아내가 뭘 잘 못해서,
그녀가 나를 외롭게 하거나
고독하게 해서가 아닌데.
나 스스로 내 존재를 견디는 게 힘들어
허덕거리는 것에 가깝고
아내는 오히려 옆에서
잘 도와주는 편인데도
외로운 느낌을 받거나 힘들어하는 건
아내에게 미안함을 넘어
죄를 짓는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어쨌든 지금의 내 상태는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나 자신을 속이고 싶지는 않다.
한번 감정을 속이거나 ’ 괜찮은 척‘ 하기 시작하면
끝없는 거짓 속으로 점점 내 삶을
내팽개쳐가게 된다.
어떤 이유 때문에 힘든 마음이 들든 간에
나 스스로를 속이면 안 된다.
문제를 더 제대로 마주하고
이 상황을 돌파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글로든, 그림이든,
챗지피티든
내 문제를 제대로 직시한 상태에서
각종 도구들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살펴보면
챗지피티의 말은
꽤나 적절한 솔루션이다.
괜찮아 지려 하지 말고 버텨라.
맞지,
때로는 괜찮아지려는 노력 자체가 힘이 드니
그냥 삶을 움켜쥐고
버텨야 할 상황도 있는 것이지.
인격체가 아닌 것 들로부터
뭔가 방향성을 조언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나 같은 경우엔 그리 달가운느낌은 아니지만,
현실적 상황을 적절히 고려하여
논리적을 봤을 때는
내게 가장 적절한 솔루션이었던 것만큼은
부인할 수가 없다.
그래서
챗지피티에 대한 감탄을 연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약간
짜증스러움이 밀려든다.
의문의 1패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