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뭐가 불안한 걸까?
수시로
브런치, 인스타, 스레드를
켰다 껐다 켰다 껐다 한다.
나오지도 않는 조회수를 계속 들여다 보고
계속 타인들의 반응을 살핀다.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글을 쓰는 것은
순수한 창작이 기쁨 같은 것이
따라와야 한다고 믿고 있고
실제로 글을 쓸 때는 그런 기쁨이
찾아든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글쓰기가
창작의 기쁨이 아닌
불안 완화 장치가 되어가고 있다.
멈추려 하면 불안해지고
타인의 반응이 확인되면
잠시 괜찮아지는 방식이다.
의욕이 없는 게 아니라
최근에 너무 의욕을
많이 불태워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요 몇 달간
글과 그림에 과도하게 몰입하긴 했다.
정신과 선생님께
‘글과 그림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까지
들었으니까 말이다.
그간에 세상과 전혀 소통 없이
혼자 글 쓰고 작업하다가
그림 전시가 잡히면서
SNS를 하기 시작했는데
화근은
기존에 없었던
‘타인의 반응’이 시작된 것이다.
내가 아웃풋을 하면
즉각적으로 평가가 날아온다.
이 평가는 자극이 되어
계속 밥 달라고 떼쓰는 아기새처럼
반복적으로 자극을 원한다.
하지만 똑똑하게도
두뇌는 이런 현상을
딱 잘라 거절한다.
이제 더 이상 자극이 들어오면
안된다고 소리치는 것 같다.
지난 한 주가 특히 그랬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가 힘들고
글 쓰는 일 외에는 의욕이 생기지 않고
일상에서도 뭔가 힘이 빠진다.
다행히 우울하지는 않다.
약간의 번아웃 느낌,
과도한 외부 자극에 노출,
약간의 불안이 결합된 듯하다.
확실한 건
이 상태로 쉼 없이
뭔가 몰아붙이면
위험해질 같다는 직감.
오늘은 이쯤 하고
일찍 잠들어야겠다.
며칠간이라도
SNS를 줄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