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로운 하루

오늘은 힘을 좀 짜내보았다.

by 이키드로우

아침에 일어나서 글을 쓰려다

생각을 바꿨다.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글을 쓰면

또 어제의 굴레에 갇힐 것 같아서였다.


작업실은 집 바로 옆이라

날씨가 조금 추웠지만

일단 씻지 않고 바로 작업실로 향했다.

차가운 공기가 폐 속을 가득 채우며

추웠지만 신선한 느낌이 즐거웠다.


작업실에 들어가 히터를 켜놓고

다시 집으로 와서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면서도

너무 내 감정에 함몰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오늘은 무슨 그림을 좀 그려볼까?

라는 생각과 함께

흘러나오는 크라잉넛의

‘5분 세탁’ 노래에 집중했다.


30분 정도에 걸쳐

씻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작업실에 다시 들렀다.

미리 틀어놓은 히터 덕분에

포근한 느낌이 한가득 스며오는,

차가운 날과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따뜻한 기운이 기분 좋았다.


따뜻한 커피도 한잔

타서 가져올걸.

약간 후회가 됐지만

집까지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아까워

그냥 작업실에 앉아

음악을 틀고

종이를 꺼내 들었다.


이키드로우의 작업실



작년 11월에 주문했던 캔버스가

12월 말일에 도착했다.

덕분에 한참 작업하던 흐름이 끊겨

캔버스에 다시 그림 그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매일 종이에는 한 장 이상씩

그림을 그려왔는데

지난 일주일 정도는 그마저 하지 않았었다.


일주일이면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는

꽤 긴 시간이다.

손이 굳을까 하는

은근한 걱정 속에

종이와 펜을 꺼내 들고

작업을 시작했다.


보통은 쓰윽쓰윽 그림을 그려도

대체로 내 맘에 들게 그림이 그려져서

나는 그림을 잘 버리지 않는데,

오늘은 2장이나 그림에 실패했다.

그림에 실패한다는 개념이

성립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 맘에 안 드니 실패한 거라 본다.


그래도 꿋꿋하게 앉아

한 시간 이상을 작업실에서 버텼다.

음악도 듣고

이것저것 그리면서

다시 내 루틴을 회복하기 위해

힘을 내 보았다.


어제까지는 정말

꼼짝도 하기 싫은

애벌레 같았는데,

오늘은 힘을 좀

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부터 다시

되살아난 나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이키드로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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