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에서 ‘조금’ 벗어난 듯?

나는 무엇에 의미를 부여하는 거였을까?

by 이키드로우

당차게 아침부터

작업실 히터를 틀고

빠릿빠릿 움직여본

성취감이 있는 하루라고 본다.


무기력한 기운은 여전히 남아 있고

피곤함도 여전히 나를 두르고 있지만

오늘은 한번

나를 밀어붙여 보았다.


챗지피티는 그러지 말라고,

지금은 괜찮아지려고 발버둥 치지 말고

그냥 버티라고 했는데

가만히 생각하다 보니

’ 내가 왜?? 니 녀석의 말을 들어야 하냐?‘

하는 오기가 차오르면서

그냥 나를 밀어붙였다.


작업실로 발을 떼기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발을 떼보았고

캔버스 비닐을 주섬주섬 뜯어내고

아크릴 컬러로 밑 칠을 쓰윽쓰윽 해댔다.


아크릴 컬러는 마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니

그 사이에 간단하게 그릴 수 있는 그림을

몇 장 그리고는

혼자 조금 뿌듯한 감정을 느끼며

물감이 마를 때까지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아크릴 컬러는

비교적 빨리 마르는 편이지만

나는 일부러 좀 더 말려서

혹여나 물감이 뭉친 부분이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한다.


물감 마르기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몇 번이고 또 무력감이 찾아와

그냥 집에 가서 침대에 누울까

고민했다.

가만히 음악 듣고 있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던 가?


그래도 일단 버텼다.

그냥 앉아 다리를 덜덜 떨면서

버텨보았다.

애정하는 서태지 음악을 들으며

어떻게든 이 시간을

붙잡고 늘어져 보았다.


무기력한 시기에는

물감을 바르는 것도

오일파스텔로 문지르는 것도

힘겹게 느껴진다.


아크릴 컬러가 다 마르고

밑그림을 그린 후

작업을 시작했다.

와…

오늘은 무기력과 싸우고 있는

중이라 그런지

오일파스텔로 칠하는 과정에

팔이 왜 이리 아파오는지.

혼자

‘이것이 진정한

창작의 고통이로구나.‘하면서

꾸역꾸역 그림을 그려갔다.


어쨌든 작품을 완성했다!

묘한 성취감이 올라왔다.

간단한 그림에서 느낄 수 없는,

그래도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


무기력이 조금

휘발되어 날아가는 느낌이다.

기분이 좋아

내일 연재할 글도

두 편 예약걸어두고

지금 ‘틈틈이 독백’에

중얼중얼 내 상황을 적어본다.


며칠을 무기력에 잠겨있다 보니

이건 방치해야 할 것이 아니라

싸워야 할 것인 것 같다.

(적어도 지금 내겐)


오늘 무기력을 몇 대 때려보니

그래도 싸울만한 게,

잘하면 이길지도 모르겠다는

자신감(자만감인가?)이 들었다.


이대로 다시

힘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단,

나 스스로를 응원한다!

파이팅, 파이팅!!

이키드로우 그림 작업중


이키드로우 그림

https://www.instagram.com/iki_d_raw?igsh=YjJtYTMwb2dqNWRs&utm_source=q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