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무기력 탈출 비법?
벼랑 끝에 몰렸을 때,
마감 효과의 덕을 보는 것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 편이다.
마음은 조급해지고
결과물도
(타인이 봤을 때는 잘 모르겠지만)
내 눈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데리고 가야 할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좀처럼 분석이 되지 않는
무기력에 빠졌을 때
되려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보면
어떨까 하는,
다소 위험한 생각이 들었다.
상황적으로, 경제적으로,
인간관계적으로,
내가 낼 수 있는 에너지적으로
한계상황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는 것이다.
심한 무기력에 우울까지 더해지면
그럴 때는 이런 방법을 쓰면
위험하다고 들었지만
다행히 우울은 아닌 것 같으니
오늘부터는
‘벼랑 끝에 나를 내몰자!‘ 전략으로
한번 살아보려 한다.
(위험하지는 않겠지? -_-;;)
사십 중반이 되니
확실히
에너지의 한계가 심하게 느껴진다.
마음의 원함은 있는데
에너지가 없어서
일을 줄이게 된다.
문제는
나이가 차오를수록
하고 싶은 건 더 많아진다는 것.
어릴 때보다
나를 바라보는 눈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도
‘통찰’이라는 게 생기다 보니
무엇이 나 다 운 지
무엇이 나답지 않은지를
꽤나 구분하게 되면서
‘나스럽게’ 살기 위해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늘어났다.
나 같은 경우에는
글쓰기, 그림 그리기,
그리고 강의와 강연이다.
경제를 책임지는 영역인
브랜딩과 디자인을 우선에 두고,
남는 시간에 저런 일을 해보려고
조금은 느슨하게 계획하고 있었건만,
오늘부터는 느슨했던 끈을
조금 쪼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루틴이다.
루틴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겠다.
시간 속에 매여 사는 우리는
시간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여태껏 많은 시간관리법에 도전해 봤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나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루틴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다만 요 근래
루틴이 좀 심하게 흔들렸던 것뿐이지.
루틴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버티는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나 같은 경우에는
활동적인 일보다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책상 앞에서의
엉덩이 힘이 너무 중요하다.
설령 일을 하지 않더라고
꿋꿋하게 루틴 속에 들어있는 시간 동안은
어떻게든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
한동안 루틴을 저 멀리 던져놔 버렸는데
다시 주섬주섬 루틴을 가져와서
삶에 딱 장착을 해야 할 시점이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이런 내용의 글을 쓰고 있다는 자체가
마음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어서.
루틴을 다시 점검하면서
약간 나를 쪼아볼 생각이다.
가끔씩은
나 스스로를
벼랑 끝에 내몰아야
삶의 생기가 되돌아온다.
스스로 벼랑 끝으로 걷는 게
내가 원치 않는 외부적 상황 때문에
벼랑 끝에 몰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