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삶
오늘은 아침부터
조금 부지런하게 움직여 보았다.
일어나자마자 글도 하나 쓰고
작업실에 가서 그림도 하나 그렸다.
지금 같은 시대에
돈이 되지 않는,
돈과 관련이 없는 일을
매일 같이 정성을 들여한다는 게
조금 이상해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타인의 시선보다
내가 나를
그런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있다.
‘음, 오늘 하루 잘 살았어.‘라고 했다가도
문득
‘이렇게 살아도 될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아등바등 열심히 살아가고
그들의 많은 시간을 돈 버는 것에 쓰는데,
나는 찌질이 많이 벌지도 못하는,
그다지 넉넉하지도 못한 주제에
혼자 사치를 부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불쑥불쑥 찾아든다.
나를 위축시키는 그런 질문들 앞에서
나는 이 질문을 던지며
다시금 마음을 잡아본다.
‘나에게 잘 산다는 건 어떤 거지?‘
돈은 확실히 아니다.
나는 내면이 탄탄하고 안정되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격’이 높아지는 사람이고 싶다.
너무 가난해 버리면 그것도 문제겠지만
먹을 음식과 가족들이 몸을 뉘일 집이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크고 작고 안락하고 아니고는 두 번째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를 돌보는 것이다.
이기적인 삶과 다른
나를 사랑하는 삶을 사는 것.
나를 사랑할 수 있을 때
가족을 포함한 타인에게도
사랑을 베풀 수 있다.
그렇게 따져본다면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는
경제적 이득과는 거리가 먼
활동들이긴 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측면에서는
아주 필요한 작업이다.
꾸준히 생각을 정리하며
독백의 형태로 뱉어내는 일은
내 정신의 독소들을
바깥으로 분출하게 해 준다.
사람들의 사랑까지 받는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사람들의 사랑이 목적은 아니어야 한다.
그걸 목적으로 하는 순간
절대 이 작업은
지속할 수 없는 노동이 되어버리니까.
나를 사랑하는 일은 결국
타인을 사랑하기 위한
사전 작업 혹은 충전작업 같다.
스스로 나를 돌보며 나를 충전해 놓아야
타인을 향해 여유 있는 웃음과
다정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글쓰기와 그림이 아닌 방법으로
나를 사랑하는 일도 많겠지.
앞으로 살아가면서
계속 나를 사랑하는 행위들을 찾아가 봐야겠다.
그것이 비효율의 연속이고
당장의 어떤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나를 스스로 사랑하는 행위라면
그 시간들을 아까워하지 말고
나를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순간순간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