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며칠 전에
포항에 있는 기능의학 전문 병원에 들렀다.
이제는 진짜로
건강을 챙겨야 하는 나이기도 하고
몸 이곳저곳에서
내가 알아차릴 수 있는 이상과
알아차릴 수 없는 이상들이 겹쳐져
‘아, 지금 내가 몸이 좋지 않구나’
하는 느낌을
선명하게 만들어 낸다.
일반 병원은 증상에 집중하여
증상을 치료하는 편이지만
기능의학은
몸의 원래 기능,
재생이나 회복 같은
스스로 치유하는 기능을
되돌려 놓는 것에 집중한다.
처음 방문해서는
일단 검사를 하게 되는데,
검사 전 써야 하는 검사지만
5장즘 되었다.
피로감, 잠, 먹는 음식,
생활 패턴, 하는 일,
몸이 불편한 점 등
꼼꼼하게, 수기로 한 자 한 자
적어야 했다.
신진대사가 정상적이지 않으면
몸이 붓고 피곤해지고
일상이 힘들어진다.
내가 작성한 검사표를 토대로
의사와 상담을 하는데
오늘 검사 후 5주 정도 뒤에
결과가 나오니
그때 봐야겠지만,
일단은 밀가루를 끊으라고 했다.
그리고 기능의학은
증상을 치료하는 것보다
원래 몸의 기능을 되돌려 놓는 것에
가깝다 보니,
일단 기능의학에 관한 지식을
최소한은 알아야 한다며
다음에 내원할 때까지
공부할 거리-유튜브 영상을 8개
링크로 걸어 주었다.
식단도 이제부터는 다 찍어서
보관하라고 하고 다음에 올 때
전체를 제출하면 그걸 토대로 다시
상담을 하겠다고 했다.
영양제는 요즘 먹는 게 없다고 하니
영양제를 처방해 주었다.
숙제를 내주는 데다
증상약이 아닌 영양제를 처방해 주는 병원이라,
나름 신선했다.
몇 달 상간에 살이 많이 쪘다.
뭘 많이 먹어서라기보다
무분별하게 먹어서 인 것 같았고
스트레스와 불안, 초조 등의 증상으로
몸의 여러 가지 기능들이
제기능을 못한 탓인듯하다.
검사가 시작되었다.
검사라기보다는 검사를 위한
사전 작업에 가깝다.
인바디를 재고
피를 뽑았다.
피를 거의 5분 이상,
작은 캡슐 같은 것에
10개 이상을 뽑아내었다.
기분 탓인지 머리가 핑 도는 느낌.
그리고
머리카락을 3군데 정도,
모근 근처까지 바짝 잘랐다.
물론 티 안 나게 잘라냈다.
미국까지 가는 검사라
넉넉하게 잘라야 한다며
1번이 아니라 3번을 자른 것 같다.
사전 작업은 그렇게 간단하게 끝났다.
다만
검사를 위한 비용이
후덜덜했다.
약값까지 합하니
거의 150만 원 돈.
하지만 관점을 조금 달리해보면
간단하게 정리되는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다는 말이
더더욱 뼈저리게 와닿는다.
삶의 내공은 쌓이고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도
더 많아지는데
아파서 골골거리게 되면
사실 모든 것이 의미 없어지니까.
다른 곳에 돈을 쓰느니
건강에 돈을 쓰는 게 낫겠다는
뻔하지만 맞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제는,
다음 내원 때부터
수액치료를 하게 되는데,
그것도 한 번에 거의 3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 후덜덜이다…
그래도 수액은 실비가 된다니
조금은 안심하며
병원을 나온다.
내가 사는 곳에서 포항까지는
1시간 반가량 걸리는데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터라
몇 번의 수액치료를 해야 할지
감이 안 온다.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조금 고되게 느껴지겠지만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과정이고
또 효과가 좋다고 하니
한번 도전해보자 싶다.
건강의 중요성은
백번 천 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