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꿈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준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은 강렬했다.
정확히 몇 년도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나의 20대 초반에
서울에서, 나라의 전시가 열렸다.
혼자 서울 나들이 갔다가 보게 된 전시.
내가 꿈꾸던 막연한 이상들이
눈앞에 현실이 되어 펼쳐진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작가의 모습이
딱 거기 있었다.
전시회 이후 그에 관한
정보를 모으다
요시토모 나라의
DVD를 구매하게 되고
그걸 돌려보며
훗날 작가가 되어있을
끊임 없이
나를 꿈꾸게 되었다.
하지만
전업 작가로 살아가기엔
경제적 문제가 녹록잖았기 때문에
난 브랜드 디자인의 길로 갔지만
요시토모 나라를 알고 난 이후부터
단 한순간도 작가가 되기를
포기한 적은 없었다.
그리고 2025년, 작년을 기점으로
나는 진짜 작가가 되었다.
그의 그림을 따라 하고자 한 적은 없지만
그의 작품들은 내 속에 녹아
나만의 스타일의 작품을 탄생시켜 주는
마르지 않는 영감이 돼 주었다.
그의 그림은
‘네오 팝’의 장르에 속한다.
캐릭터, 피규어, 키치, 오타쿠 문화를 적극 수용하며
작품 자체가 브랜드나 상품, IP로 기능한다.
상업성에 대한 거리 두기가 없고
되려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감정, 유머, 위트, 아이러니 등이 공존한다.
예술이며 동시에 상품이다.
나는 이런 예술철학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관람객을 적극적으로 전시에 참여시키는
그의 A to Z 전시들도
너무나 맘에 들었고 내게 큰 영감을 주었다.
내가 40 중반을 넘고 있으니
그분도 이제 꽤 연세가…
요시토모 나라,
어쨌든 내 삶 속에서
작가의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나를 이끌고 밀어준
중요한 멘토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