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과 같은 음악
https://youtu.be/eMnxjdGTK4w?si=7DrZoR3bjf9GJBzt
에릭사티의 짐노페디 3곡 중
첫 번째 곡은 이미 유명하다.
나 역시
짐노페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 중 한 명으로
이루마의 샤콘느에 버금가는,
내가 사랑하는 연주곡 중 한곡이다.
짐노페디는
어떤 상황에서 들어도
그 상황의 서사를
방해하지 않는다.
“나는 음악을 만들지 않는다.
나는 소리가 머무를 자리를 만든다.“
라는 철학으로 음악을 만들었던
에릭사티의 의도대로
동시대 사람들은
에릭사티의 음악을 대해
“이건 곡이 아니라 방의 공기 같다. “고
평가했다.
얼핏 들으면 슬프고 우울한 곡으로 들리지만
내겐 오히려
차분한 희망의 곡으로 들린다.
사티의 음악을 잘 아는 사람들은 실제로
“짐노페디는 슬픔이 아니라
슬픔 이후의 온도다. “라고 말한다.
짐노페디의 어원이
‘젊은 이들이 맨몸(혹은 가벼운 차림)으로 추던
의식적 춤‘이고
에릭 사티는 이 단어의 의식성과 고요함을
음악적 분위기로 옮기되
감정을 과하게 몰아가지 않고
화려함 대신 비어 있음을 남김으로써
진짜 공기처럼 우리 곁에 머무르는
음악으로 남겼다.
공식적 문헌은 없지만
마르크 샤갈이
짐노페디를 들으며 작업했다는 설이 있다.
동시대 파리의 예술가로
몽환적이고 현실과 꿈의 경계, 그리고
설명되지 않는 사랑과 정서를 표현한
샤갈의 그림과 닮아 있어
그런 설이 생겼다고 한다.
삶의 호흡이 가빠져
숨이 필요할 때,
나는 짐노페디를 들으며
새로이 호흡한다.
나에게 이 곡은
복잡하고 분주한 내 마음을
제자리로 되돌려주는
마법과 같은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