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몸에 좋은 거 맞죠?

몸에 좋은 건데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지

by 이키드로우

이전부터

이상증세가 있던

몸의 곳곳이,

서로 합의한 듯

동시에 아파왔다.


뒷목을 타고 오르는 두통,

허리아픔,

그리고

전정신경염을 알았던

귀에도 다시 문제가 생겼는지

어지럽기 시작했다.

순간순간

열도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온몸에 오한이 돈다.


옷을 껴입은 채

전기장판을 켜고

몸을 뉘었지만

좀처럼 오한은

가시지 않는다.


갑자기

내 몸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엊그제

기능 의학을 전공하는

병원에

지난번 검사했던

결과에 대해 설명도 듣고

치료도 겸해서 받으러 갔다.


기능의학은

증상을 잡아내어

치료하는 개념보다,

몸의 신진대사 같은

각종 기능들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체크하고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다시 되돌리는 것에 가까운

치료라 여겨진다.


검사 결과

내게 부족한 비타민, 요오드,

철분 등의 영양소들이

확인되었고

내 몸이랑 맞지 않는 음식들도

확인되었다.


다행히 수많은 음식 중

‘계란 흰자’ 만이

나랑 맞지 않는 음식이었지만,

생각보다 계란 흰자는

여기저기 사용이 많이 되지 않나?


또,

유전자 변이 검사에 대한

결과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유전적으로

에너지가 남들보다 3배 이상

빨리 방전되는 타입이고

이런 타입은

불안과 우울 같은 증상이

쉽게 드러난다고 했다.


내가 가진 불안과 초조, 우울이

유전적 요인에 의한 영향이 컸다니,

묘하게 위안이 되면서도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는

에너지가 빠르게 방전되면

에너지를 넘치도록 계속

채워주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







들어도 알 수 없는

이런저런 이름들의

다양한 수액들을

2시간에 걸쳐 5종을 맞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비타민 D(였던 것 같다)

엉덩이 주사도 맞았다.


영양제를 처방받았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 했다.

약값만 거의

70만 원 돈…


아프고 나서 돈 쓰는 것보다는

낫다 싶어

흔쾌히 결제하고

병원을 나섰다.


엊그제부터 먹고 있는 영양제들



포항에 있는 병원이라

진료 후

차를 1시간 반가량 달려

집에 도착했다.


병원 진료 직후

점심 겸 저녁을 먹을 때까지

몸에 아무런 변화를

느낄 수 없었는데,

집에 도착해서부터

약간 어지럽기 시작했다.


‘어? 왜 이러지?’


피곤해서 그런가 싶어

몸을 뉘었다.

하지만 그날

밤새도록 두통과 허리통증에

시달리면서

잠을 설쳤다.






치료를 받은 후 이틀째,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이전에 안 좋았던 몸의 곳곳이

동시다발로 공격받는 느낌.

두통, 어지럼, 허리통증, 몸살끼,

오한까지.


글을 쓰는 지금도 좋지가 않다.

쿡쿡 찌르는 두통은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고

허리통증은

내 움직임 자체를 봉쇄한다.

침대에서 어제오늘

거의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고용량의 에너지 원이

갑자기 몸에 들어가면

그럴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거 치고는 너무 힘들다.

24시간 ~ 72시간 내로

괜찮아진다는데,

너무 힘든 시간이다.


한 달에 한번

수액치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데

매번 이러면,

이거 곤란한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