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지치게 하는 건 반복이 아니라, 의미 없는 반복이다
요즘 어때?”라는 질문에
대답이 늘 비슷해질 때가 있다.
“그냥 똑같지 뭐.”
“늘 하던 대로.”
“별일 없어.”
문제는 일이 많아서가 아니다.
하루가 반복되는 것 자체도 아니다.
우리를 지치게 하는 건
어제와 오늘을 구분할 이유가 없다는 감각이다.
사람은 반복을 견딜 수 있다.
운동도, 훈련도, 노동도 반복된다.
그런데도 어떤 반복은 사람을 성장시키고,
어떤 반복은 사람을 마모시킨다.
차이는 분명하다.
그 반복에 의미가 있느냐다.
매일 같은 하루처럼 느껴질 때,
대개 삶이 멈춘 게 아니다.
삶이 자동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정해진 시간에 움직이고,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고,
정해진 말들을 반복한다.
생각하지 않아도 하루는 흘러간다.
이 자동화는 효율적이다.
하지만 대가가 있다.
하루를 통과했을 뿐,
하루를 살았다는 감각이 남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관점 하나.
문제는 일상이 단조로운 게 아니다.
문제는 일상 속에
의식적으로 선택한 지점이 없다는 것이다.
하루가 모두 자동이면
시간은 압축된다.
그래서 한 달이 금방 지나가고,
어느새 몇 년이 사라진다.
반복되는 하루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인생을 바꿀 필요는 없다.
직업도, 관계도, 환경도
당장 바꿀 필요는 없다.
필요한 건 딱 하나다.
하루 안에
의미를 걸어둘 지점 하나를 만드는 것.
아주 작아도 된다.
의식적으로 선택한 시간,
의식적으로 거절한 행동,
의식적으로 붙잡은 질문 하나.
그 지점이
하루를 구분 짓는다.
어제와 오늘을 다르게 만든다.
매일 같은 하루처럼 느껴질수록
삶이 잘못 가고 있다고 단정하지 말자.
다만 이렇게 점검해볼 수는 있다.
지금 내 하루에는
내가 의식적으로 선택한 장면이
과연 하나라도 있는지.
오늘의 질문
오늘 하루를 돌아봤을 때,
자동으로 흘러간 장면 말고
내가 분명히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