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나를 모르는 게 아니라, 나를 만날 시간을 갖지 않는 데 있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을 잘 안다고 말한다.
성격이 이렇고, 약점이 저렇고,
어떤 상황에서 흔들리는지도 안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자기 선택에 확신이 없다.
감정이 왜 이렇게 튀어나오는지도 모르겠고,
같은 패턴을 왜 반복하는지도 설명하지 못한다.
이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자신과 친하지 않기 때문이다.
친하다는 건
정보를 많이 안다는 뜻이 아니다.
자주 마주하고,
자주 대화하고,
자주 상태를 확인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타인에게는
“요즘 어때?”라고 묻는다.
표정이 달라지면 눈치도 챈다.
조금만 이상해도 이유를 찾으려 한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게는
그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다.
바쁘다는 이유로,
이미 안다는 착각으로,
그냥 넘어간다.
그래서 내 상태는
항상 한 박자 늦게 도착한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감정이 먼저 터지고,
그다음에야
“아, 내가 힘들었구나” 하고 알아차린다.
자기와 친하지 않으면
삶은 계속 설명이 어려워진다.
왜 이 선택을 했는지,
왜 여기서 멈췄는지,
왜 이 사람에게 유독 흔들리는지
말이 막히고 알 수가 없어진다.
반대로,
자기와 어느 정도 친해지면
삶은 완벽해지지 않을지언정
설명은 가능해진다.
“지금은 이게 부담스럽다.”
“이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
“이건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이 말을
남에게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할 수 있게 된다.
자기와 친해진다는 건
나를 좋아하라는 말이 아니다.
나를 미화하라는 말도 아니다.
그냥
지금 상태를 왜곡 없이 바라볼 수 있는 관계를
자기 자신과 맺는 일이다.
그 관계가 없으면
불안은 커지고,
선택은 흔들리고,
삶은 계속 타인의 기준에 맞춰 흘러간다.
자기와 친해지는 데
거창한 방법은 필요 없다.
하루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다.
지금 기분이 어떤지,
무엇이 불편한지,
오늘 어떤 순간이 마음에 걸렸는지
말로 한 번 정리해 보는 것.
그 정도의 대화만 있어도
자기와의 거리는 눈에 띄게 가까워진다.
오늘의 질문
요즘의 나는
나 자신에게
“괜찮아?”라고
얼마나 자주 물어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