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알아보기’보다 ‘이제 시작해 보기’
어떤 사람은
늘 무언가를 하고 있다.
책을 읽고,
자료를 모으고,
사람을 관찰하고,
생각을 정리한다.
겉으로 보면
아주 성실해 보인다.
가만히 있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삶의 장면은 바뀌지 않는다.
이건
시작을 못 하는 상태와는 조금 다르다.
이미 출발선에는 서 있는데
계속 주변만 살피는 상태에 가깝다.
“조금만 더 보고 결정하려고.”
“한 번 더 정리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보고.”
이 말들은
게으름처럼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신중함처럼 들린다.
그래서 이 상태는
스스로를 오래 속이기 쉽다.
문제는
이 ‘준비 중’이라는 상태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데 있다.
몸은 크게 움직이지 않는데
생각은 계속 돌아간다.
이게 맞는지,
저건 아닌지,
지금 가도 되는지.
결정은 하지 않았는데
긴장은 풀리지 않는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
사람은 지치는 이유를 알 수 없게 된다.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피곤한지 설명이 안 된다.
사실은
아무것도 안 한 게 아니라
계속 판단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준비 중인 상태는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머릿속에서는
계속 시뮬레이션이 돌아간다.
그리고 이 시뮬레이션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
어느 순간에는
이 질문을 해야 한다.
더 알아야 해서 멈춘 건지,
아니면
알고 나면 책임져야 할 선택을
미루고 있는 건지.
준비가 필요 없는 삶은 없다.
하지만 준비만 하다 끝나는 삶도 있다.
삶은
완벽히 이해한 뒤에 들어가는 구조가 아니라
들어가 보면서 이해하는 구조에 가깝다.
그래서 때로는
‘더 알아보기’보다
‘이제 시작해 보기’를 선택해야 한다.
오늘의 질문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준비’는
삶을 앞으로 보내고 있는가,
아니면 선택을 미루기 위한 대기 상태에 가까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