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되지 않은 상태를 견디는 힘
우리는 보통
무언가를 시작할 때보다
끝내지 못한 상태를 더 불안해한다.
시작은 아직 가능성처럼 느껴지지만,
미완성은 실패에 가까워 보이기 때문이다.
정리되지 않았고,
어설프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엔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완성인 채로 있는 시간을
가능한 한 줄이려고 한다.
빨리 끝내고 싶어 하고,
완성이라는 말 뒤에 숨고 싶어 한다.
그런데 삶은
완성본으로 머무는 시간이 거의 없다.
대부분은
진행 중이고,
수정 중이고,
아직은 애매한 상태다.
그럼에도 우리는
미완성을 위험한 상태처럼 취급한다.
마치 그 상태로 오래 머물면
삶 전체가 무너질 것처럼.
사실 더 위험한 건
미완성을 견디지 못해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 쪽일지도 모른다.
미완성은
문제가 아니라 과정에 가깝다.
그리고 과정은
원래 불편하다.
방향이 완전히 보이지 않고,
속도도 일정하지 않고,
이게 맞는지 확신도 없다.
그래서 자꾸
완성이라는 말로
이 불편함을 덮고 싶어진다.
하지만 완성은
불편함을 없애주는 장치가 아니다.
다만
다음 불편함으로 넘어가는 지점일 뿐이다.
삶이 계속 움직이는 한
완전히 끝난 상태는 오지 않는다.
우리는 늘
무언가를 배우는 중이고,
고치는 중이고,
다시 정리하는 중이다.
미완성을 견딘다는 건
불안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불안한 상태에서도
삶을 멈추지 않겠다는 태도에 가깝다.
다 된 사람처럼 살 필요는 없다.
다만
다 되어가고 있다는 감각을
스스로 부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미완성은
부족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흔적이다.
오늘의 질문
지금의 나는
미완성이라는 이유로
스스로를 멈추고 있는가,
아니면
미완성인 채로도
계속 움직이는 쪽을 선택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