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죠
이게 만일 음식이라면 나는 식당이 아녜요
아직까지는
아직까지는 당신께 내어줄 만한 게 없어요
커피 한잔도 님을 향하면 풋내가 살아나요
하지만 보세요
나는 이런 걸 먹으면서 살고 있어요
그러니 괜찮아요 이렇게도 살아요
혹은
그러니 괜찮겠죠 이렇게 살아도요
처럼
밥짓는 소리로
이리 오신다면
거기 않겠다면
같이 먹어요
당신도 꺼내봐요
나눠먹죠
가리는 건 없어요
당신은 있대도 괜찮아요
고추장 한스푼 슥 비비면 몰라요
(누구보다 뜨거운 태양의 통증으로
우리는 별것아닌 식구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