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희잭 라 이르 Nov 05. 2024

식구요




있죠

이게 만일 음식이라면 나는 식당이 아녜요

아직까지는

아직까지는 당신께 내어줄 만한 게 없어요

커피 한잔도 님을 향하면 풋내가 살아나요


하지만 보세요

나는 이런 걸 먹으면서 살고 있어요

그러니 괜찮아요 이렇게도 살아요

혹은

그러니 괜찮겠죠 이렇게 살아도요

처럼

밥짓는 소리로

이리 오신다면

거기 않겠다면

같이 먹어요

당신도 꺼내봐요

나눠먹죠

가리는 건 없어요

당신은 있대도 괜찮아요

고추장 한스푼 슥 비비면 몰라요


(누구보다 뜨거운 태양의 통증으로

우리는 별것아닌 식구였음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