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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회재 Feb 21. 2024

은하철도 999 감상



은하철도 999 봤다.

아마 난생처음 보는 것 같다.

나는 그 시절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으로부터 연애, 가족, 청춘, 사회, 삶 전부가 들어있다.

꽉꽉 들어있다.

과연 이름난 작품이로다.

드래곤볼이고 원피스고 999의 영향을 죄다 받았구나.

999는 무엇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까.   

요즘 아이들은 뭘 보고 자랄지 심히 걱정이다.


종착지인 메탈 모성.

메텔은 허상이자 사회화다.

메텔 잘못 따라가면 속절없이 생체부속 된다.

메텔의 눈에 띄는 짓을 하지 마.

레이더망에 잡히지 마.

메텔을 좋아하지 마.

아무리 예쁘고 섹시하고 귀엽고 현명하고 기타 등등에다 쁘라쓰 엄마를 닮았어도 안 돼.

그래서 나도 안 됐어.


여자는 *metel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했다.

여자는 제법 큰사랑이었지만 나는 끝내 그 사랑을 갖지 못했다.

실컷 기차도 못 타보고 생체부속이 됐기 때문이다.

여자는 결국 보기 좋게 나를 우주로 내던졌다.  

그리고 또 다른 테츠로를 찾아 나섰지.

돌아보면 정말 희한한 여자였어.

어쩜 그리 테츠로들을 고집하는지.

진짜 메텔이었나?

나는 메탈 모성의 일부가 되길 원하지 않았을 뿐이야.

언젠간 떠나야만 했지.


999 승무원 유리여자 불쌍해죽겠다.

테츠로 개새끼.

너 마지막까지 메텔 생각만 하면서 울었지.

뒤질라게 맞을 줄 알아라.

너 유리여자 없었음 진작 뒤졌어.


주요 시점마다 메텔 눈 속에 작은 빛망울 개수 세어보는 거 재미있다.

숫자도 잘 알고 있는 작가님이네.

작년에 돌아가셨네.

예쁜 작품 만들어줘서 고맙네.

근데 애기들이 이걸 어떻게 이해해요.

역시 만화는 무슨 만화든지간에 으른이가 더욱 봐야 해.

도대체 누가 으른인지 모르겠단 말이지.


나는 그대를 알아볼 수 있을까.

그대는 나를 알아볼 수 있을까.

빈말이 아니라 그놈이 그놈이고

그년 또한 그년인 것을.

사랑은 먼 데서 찾지 않아도 됨미다 녀러분.


그러나 장모님만은 잘 만나야 한다.


장모님 얼굴 좀 펴세여  하트 일그러졌자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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