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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회재 Mar 19. 2024

추한민국


다 하면서, 살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인데 우리는 하기도 전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걸 배우느라 젊음을 낭비하고 진정한 삶을 시작도 못해보고 절망한다. 쥔 늙은이들은 젊음이 걱정됨과 동시에 부럽고 두렵다. 때문에 새 생명이 자랄 터전을 자신의 규모 안에 한정 짓고 대를 박아 삶의 모양마저 대물림한다. 그들은 삶을 모른다. 때문에 자신이 젊음을 갈취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며 반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줄로만 안다.


쥔 늙은이들은 죽음이 두려워 겁이 많고 남은 부러움이라고는 젊음밖에 없다. 죽지 못하고 바보처럼 고생하느라 이제와 젊음이 부럽기 때문에 그들이 행복한 꼴은 배알 꼴리고 언제나 그들보다 주목받길 원한다. 그들은 그들이 평생 쌓은 것들로 세계의 비밀을 감추고 오직 그들만이 돋보일 수 있도록 있지도 않은 계층을 만드는 볼품없는 격이다.


추하다.

대한민국은 추하다.

그들은 멍청해서 잘 죽지도 않는다.

추하게 매달려있는 시든 이파리이자 볼품없는 나무다.

제발 좀 죽어라.

정신이 죽어도 좋고 몸이 죽어도 좋다.

그다음에 있을 기적을 경험하길 바란다.

꽃에게는 알아서 나비가 찾아오지만 꽃이 되지 못한 이파리는 떨어져야 기적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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